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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재무부, ‘불법 외환거래’ 베네수엘라 제재
방송인 등 개인 7명ㆍ20여개 기업
불법 외환거래로 약 2조7000억원 챙겨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 재무부가 불법 외환거래를 통해 수십억 달러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베네수엘라 방송계 거물을 포함한 개인 7명과 20여개 기업에 제재를 가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재무부는 이들이 정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국 화폐가 부족해지자 암시장에서 달러를 공식 환율보다 높은 비율로 팔아 24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 돈은 정부가 승인한 환전상을 통해 정부 관리들의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갔으며 이들은 돈을 미국과 유럽 은행 계좌에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률에 따라 관련 금액이 10억달러가 넘을 경우 미국 내에서 제재를 받을 수 있으며 10년형에 처해진다.

제재 대상에는 베네수엘라의 방송사 글로보비전의 소유주인 라울 고린 벨리사리오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베네수엘라의 재무를 담당했던 클라우디아 파트리시아 디아즈 기옌이 포함됐다. 벨리사리오는 이미 수도 카라카스에서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10억 달러 이상을 횡령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된 상태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국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곳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뿐”이라며 “이번 제재가 일방적이고 불법적”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재무부의 이번 발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 이틀 전에 나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68%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으나, 미국과 유럽연합, 미주 14개국으로 구성된 리마그룹은 선거가 불공정했다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유엔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경제난으로 2015년 이후 국민 230만 명이 고국을 떠났으며, 올해까지 5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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