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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경제도 지표 ‘악화’…유로존 덮치는 ‘R의 공포’
독일 11월 산업생산 1.9% 감소…2개월 연속 하락
미중 무역전쟁 속 해외 산업 주문량도 3.2% 감소
2019년 유로존 생산 증가율 1.6% 증가에 그칠 전망
3분기 이어 4분기 생산도 감소했을 경우 ‘기술적 침체’

독일 철강회사 직원이 고로 앞에서 일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유럽을 덮치고 있다. 유럽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하는 독일의 산업 생산이 급감하고 있으며, 유로존 경제성장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을 대표하는 국가들의 4분기 산업생산이 위축되면서 유로존 전체 경제가 ‘기술적인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해 11월 자국 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1.9%나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나 WSJ 사전조사에서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빠진 수치이다.

하루 앞서 발표된 독일의 11월 해외 산업 주문도 전달보다 3.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표는 유럽 경제를 대표하는 독일이 미중 관세전쟁의 영향을 얼마나 받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는 것이FT의 분석이다.

독일 정부에 조언하는 경제 전문가 모임의 이사벨 슈나벨 회원은 “올해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독일 경제에 대한 전망을 더욱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1%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아직 경기 침체에 대한 명확한 사인은 없다”고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2분기 연속 산업생산이 줄어들 경우 ‘기술적인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이해한다. 독일의 경우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3분기 산업생산이 줄어들었으며, 4분기 수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스트럼 자산 관리회사의 필리프 웨히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3분기 독일 국내총생산(GDP)가 떨어졌고, 산업 생산도 줄어들면서 4분기 GDP도 다시금 떨어질 것”이라며, “독일 경기의 악화는 유로존에 영향을 미치면서 성장 전망을 낮추는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닉슨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해 하반기 유로존의 약세는 새로운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적용받는 독일 자동차 산업의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독일 산업생산 감소는 유로존 경제에 대한 공포로 이어지고 있다. 독일은 유로존 경제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산업생산 하락은 유럽 전체 제조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예외적으로 강한 성장을 보인 유로존 GDP는 지난해 3분기 독일의 경제 후퇴 속에 4년래 최저치인 0.2% 성장에 그쳤다.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올해 유로존 지역 내에서의 생산 증가율은 1.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3월 조사한 전망치보다 0.4%포인트나 줄어든 수치다. 특히 독일의 경우 GDP 성장률이 프랑스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유로존 3번째 경제 규모의 이탈리아는 0.7% 성장에 그치며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이코노믹스는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시 유닛(EIU), 노무라 등의 이코노미스트 700여명으로부터 매달 나라별 성장률 전망치를 받아 집계한다.

유럽 경제 씽크탱크인 Ifo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유로존 성장이 0.3%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IHS 마켓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 반등 가능성도 있지만, 무역전쟁과 중국의 경기 하강, 최고점을 지난 몇몇의 징후들이 경제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악순환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유로존 수출 성장률은 2.9%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봄에 조사했을 때보다 1.%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수치이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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