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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협상 ‘하루 더’, 타결 기대감 ‘고조’…金 방중, ‘지렛대’ 되나
협상 연장…이견 좁혔다는 관측
중국의 이행 약속이 합의 관건
트럼프, 낙관…쿡 애플 CEO도
WSJ, “김정은 방중, 협상 지렛대” 

미국측 단장인 제프리 게리시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8일 두번째 협상을 위해 멤버들과 베이징의 호텔을 나서고 있다.[EPA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과 중국이 차관급 무역 협상을 7~8일 이틀간 일정에서 9일(이하 현지시간)까지로 하루 연장했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협상 대표단인 스티븐 윈버그 에너지부 차관보는 8일 회담장소인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양측간 대화를 하루 더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입장차를 좁히고 있다”고 타전했다. 이날 양국 대표단은 베이징 현지시각으로 오후 9시까지 협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시장개방을 확대하고, 미국산 상품ㆍ서비스를 추가로 사들이는 문제에 의견차를 줄였다고 협상단 관계자는 전했다.

CNN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협상가들이 일부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면서 “논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징후”라고 해석했다.

이어 “미중 정상이 지난달 1일 만난 이후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수많은 양보를 해왔다”며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보류하고 대두 구매를 재개, 시장개방을 약속하고 강제적 기술 이전을 막기 위한 법을 마련한 것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어떻게 이같은 조치를 이행할 것인지가 미국과의 협상타결에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WSJ 역시 미국 협상단이 중국이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라고 중국 측에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매를 위한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고,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이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란 확약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미국측 협상단에 농업ㆍ에너지ㆍ재정부 관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미국의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무역협상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 매출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도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낙관한다”고 밝혔다. 쿡 CEO는 미국 CNBC방송에 출연해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애플은 물론 세계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종 타결은 여전히 미지수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크게 양보했지만 트럼프 정부의 대중 강경파들은 불충분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미국 관리와 기업인들은 중국이 그동안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WSJ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에서 북한 문제를 하나의 ‘지렛대’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이 강조되고,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입지를 강화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NYT도 “비록 정부는 이 사건들이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지만, 두 나라가 무역 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 제거 등 다른 목표들을 추구하는 걸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상기시킨다”고 해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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