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SNS댄싱·트럼프저격…29세 스타의원 코르테스

최근 개원한 116대 미국 연방하원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만큼이나 연일 화제가 되는 인물이 있다. 지난 3일 29세의 최연소 나이로 연방하원에 입성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사진>’이다. 남미 이민자 2세로 푸에토리코계 미국인인 그는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진보적인 제안과 함께 조명을 받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끔찍한 아이디어’라고 평가할 정도로 그의 제안은 급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 CBS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한 코르테스 의원은 최고세율 70%의 부유세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혁신적인 조세 시스템이 작동했던 1960년대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며, “소득이 1000만달러(약 110억원)를 넘을 경우 60~70%의 세율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런스펀 전 연준 의장은 “경제 활동을 심각하게 위축시키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될 것”이라며, “그런 방안은 끔찍한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금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했던 1970년대를 연상시킨다”며, 적절하지 못한 생각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코르테스 의원은 대담한 생각이 사회를 바꾼다는 지론을 이어갔다. 그는 “링컨 대통령이 과감하게 노예 해방 선언에 서명했으며, 루즈벨트 대통령도 사회보장제도와 같은 대담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코르테스 의원은 대담한 정책 제안뿐 아니라 CBS방송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적인 성향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60분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주의를 창안하지는 않았지만, 인종주의의 발판을 마련하고 확대했다”고 꼬집었다.

보스턴 대학 출신인 그는 민주당내 모임인 ‘미국 민주당 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 소속으로 혁신적인 부유세 도입, 의료보험 전면 확대, 공립대학 무상 등록금 도입과 같은 미국식 자본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과감한 정책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50세만 되어도 젊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 정계에서 29세의 최연소 의원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지만, 젊은 감각으로 무장된 SNS활동도 그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코르테스 의원이 대학시절 영화 명장면에 나온 춤을 흉내 내면서 찍은 동영상이 트위터에 유포되면서 ‘똑똑한 척하는 사회주의자’라는 부정적인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코르테스 의원은 이에 화를 내거나 당황하지 않았으며, 하원 청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8년 전에 추었던 춤을 재연한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연방하원 여성 의원도 춤을 출 수 있다는 점을 당당히 보여줬다. 이 동영상은 조회수만 2000만회를 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댄싱 영상과 대담한 제안으로 코르테스 의원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그의 팔로워 수는 213만명을 넘기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추월할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