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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시총1위 등극…경기불안·차이나쇼크 ‘대장주 혼전’
MS·애플 제치고 첫 왕좌에…
아마존 892조·MS 877조원
미중 협상 순풍 기대 반영
“IT기업 아무데도 가지 않을것”
펀드매니저들 여전히 기대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처음으로 ‘세계 시가총액 1위’의 왕좌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기업이 된 것이다. 최근 ‘차이나 쇼크’의 여파로 뉴욕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에도 아마존은 강세를 나타내며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여전함을 과시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거래일 대비 3.4% 오른 1629.51달러(약 18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아마존은 시총 7967억8000만달러(약 892조4000억원)로 MS를 제치고 세계 시총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지난 몇주 동안 왕좌를 지켜온 MS는 이날 전장보다 0.1% 오르는 데 그쳐 시총 7835억7000만달러(약 877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실적 부진 우려로 주가가 불안하던 애플을 넘어서 시총 2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시총 1위 기업은 MS였다.

수년간 독주해온 애플은 지난 2일 중국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을 이유로 2019 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12월)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후 부진한 주가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이날 시총 7019억9000만달러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7456억3000만달러)의 뒤를 이어 4위로 내려앉았다.

아마존의 상승세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19포인트(0.42%) 상승한 23531.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75포인트(0.70%)오른 2549.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4.61포인트(1.26%) 상승한 6823.47에 장을 마감했다.

아마존의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 역시 지난해 4분기 25%나 떨어졌던 아마존의 주가를 다시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 성장 둔화를 우려하면서도, 앞으로 수주 안에 발표될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0%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술주들의 시총은 지난해 하반기 정점에 달했을 때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애플의 시총은 지난해 10월 1억10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아마존도 지난해 9월 1조달러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IT기업들의 몸값은 여전히 미국의 다른 업종보다 월등히 앞선 수준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기술주들의 뒤를 쫓고 있지만 시총은 4850억달러로 한참 못 미친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일반의약품 부문 대형 기업 존슨앤드존슨은 시총이 3500억달러를 밑돈다. 유통 공룡 월마트의 시총도 3000억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아마존과 MS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배런캐피털의 마이클 리퍼트 펀드매니저는 “IT기업들은 아무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큰 시장이다. 아마존이나 MS도 아직 다 소진하지 못했다. 그들은 여전히 많은 성장 기회를 갖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아마존, MS, 애플, 구글이 불안정한 시장에서조차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과거의 산업을 붕괴시키고 새로운 것을 내세워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창출하는 힘에서 비롯됐다.

WSJ은 “특히 아마존은 음성 인식 기기에서부터 스트리밍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최근 몇 년간 성장과 함께 수익 창출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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