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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책사 류허, 깜짝 등장…‘강력한 협상 타결’ 의지
갈등지속땐 美 경제 둔화 타격
메릴린치 “中 다시 고개 들수도”


[로이터연합뉴스]

치킨게임 양상의 무역전쟁에서 중국경제가 미국보다 더 고전하고 있지만 상황이 뒤바뀔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7일부터 이틀동안 베이징에서 차관급 미중 무역협상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경제 담당 부총리가 직접 참석하면서 협상 타결 의지를 피력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보고서는 “무역전쟁으로 미국보다 중국이 더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무역갈등이 지속된다면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중국은 다시 고개를 들 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 보고서에서 “중국은 대대적인 경기 진작조치로 향후 몇 개월 안에 반전을 이룰 수 있다”면서 “반면 미국은 감세와 정부 지출 효과가 사라지면서 하반기 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주말 지준율을 1%포인트 인하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올해 추가 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경기 둔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무역분쟁의 조기 종식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류허 부총리가 협상장을 깜짝 방문한 것도 협상 타결을 원하는 중국 측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협상에 대한 중국의 진지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이날 류 부총리가 미국 협상단을 환영하는 차원에서 회담장에 갔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외교적인 파격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은 물론 중국도 모두 차관급이 참석하는 실무협상이다. 이번 협상의 미국 대표단 단장은 게리시 USTR 부대표이며, 협상단에는 데이비드 맬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도 포함돼 있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이 중국을 대표해서 협상에 참석했다.

또 유출된 사진에서는 미국 대표단의 두 배가 넘는 100명 가량의 중국측 관리들이 협상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중국의 협상 타결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고위급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 들였다며 연신 낙관론을 펼쳤다.

이어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7일 CNBC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적절한 수준”이라면서 “미국의 관세로 인해 중국이 일자리 등에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이 관세 직면 또는 협상 파기라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로스 장관은 “미국의 대중 수출은 중국의 대미 수출보다 훨씬 적다. 중국은 미국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고 있다”면서“중국 내 제조기업들이 미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로 떠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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