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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병자도 간편 가입 가능한 치매 간병보험 속속 출시
-까다로운 가입 조건, 고령자에게 비싼 보험료 해방 길 열려
-5개 내 질문에 답하면 가입 가능한 ‘간편고지’ 치매보험 출시 잇따라
-고령이라도 해지환급금 안 받겠다 하면 30~40% 보험료 절약 가능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 30대 회사원 A 씨는 곧 70세를 바라보는 모친 B 씨의 잦은 건망증이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훗날 모친이 치매를 앓으면 큰일이다 싶어 치매간병보험을 들어야겠다 작정했다. 그런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모친의 나이가 이미 고령인데다 평소 고혈압 치료 약물을 복용하고 있던 터라, 가입가능한 보험을 찾기 어려웠다. 보험사에서 가입 대상인지 확인키 위해 현재 증세를 묻는 질문도 너무 많아 짜증스럽기까지 했다. 또, 어쩌다 찾은 치매보험의 보험료는 매우 비쌌다.

치매간병보험 가입을 타진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A 씨와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런 고민과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유병자와 고령자도 간편고지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치매간병보험이 속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DB손해보험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유병자와 고령자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보험 가입시 고지항목을 최소화한 ‘착하고간편한간병치매보험’을 최근 선보였다. 치매나 암을 앓고 있는 사람,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 대상자가 아니면 누구나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전 질문사항은 세가지다. ▷최근 3개월 이내 의사로부터 치매와 관련해 입원이나 수술, 추가검사 소견을 받은 적 있는지 ▷최근 2년내 질병이나 상해사고로 입원이나 수술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또는 의사로부터 인지기능장애, 치매, 파킨슨 병으로 진단 받은 사실이 있는지 ▷최근 5년 이내 암으로 진단받거나 입원, 수술을 받았는지,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대상으로 인정됐는지를 묻는다. 이 질문에 모두 ‘아니오’라고 답할 수 있다면, 70세까지 누구나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보장 범위는 전체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등 다양해, 고객이 치매의 보장범위와 심도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어떤 보험이든 피보험자의 가입연령이 높으면 보험료가 비쌀 수밖에없다. 그래서 고민이 크게 마련인데, 이를 덜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보험을 해지할 때 받을 수 있는 돈’(해지환급금)을 미지급형으로 선택하면 보험료를 30~40% 할인 받을 수 있다.

간편고지로 치매보험 가입의 길을 터준 상품이 나온 건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현대해상화재와 메리츠손해보험은 지난해 11월 각각 ‘간단하고편리한치매보험’, ‘간편한치매간병보험’을 선보였다.

두 보험사는 보험가입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최근 1년 이내에 치매 또는 경도 이상의 인지기능장애로 진찰 또는 검사를 받은 적 있는지 ▷ 최근 5년 이내에 치매, 경도 이상의 인지기능장애,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외상성뇌손상, 뇌졸중증, 심근경색으로 진찰 또는 검사를 받았거나 치료 받은 적 있는지 등 단 두가지만 질문한다. 답이 ‘아니오’인 경우 치매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65세이상 고령인구 740만명 중 간병이 필요한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와 치매환자 수는 각각 90만명, 80만명에 이르고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기대수명이 증가할 경우 간병에 소요되는 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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