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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 다음은 루이뷔통? 中 ‘애플 쇼크’에 이은 ‘명품 쇼크’ 우려 확산
-루이뷔통ㆍ버버리ㆍ구찌 등 주가↓
-올해 중국 경제성장 더욱 둔화될 듯

애플 아이폰 모델들[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해지고 있는 가운데, 명품 가방과 시계가 아이폰의 뒤를 이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CNN비지니스에 따르면 중국 경제 둔화로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가 예상치를 대폭 밑돌 것이라는 애플의 자체 발표가 나온 뒤 유럽 명품 브랜드들의 주가도 잇따라 타격을 입었다.

지난 3일 유럽 증시에서 펜디와 루이뷔통 브랜드를 보유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주가는 3% 하락했으며, 버버리 주가는 5.8%나 급락했다. 또 구찌의 모기업 케링(Kering)과 스위스 시계그룹 스와치 주가는 각각 4%, 3% 떨어졌다.

중국의 명품 지출은 부진한 경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강세를 이어갔다. 유럽 패션 디자이너회사들의 지난해 말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매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고가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소비 둔화가 명품에 대한 지출 감소를 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조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스위스 시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에서의 스위스산 시계 판매량이 감소했다. 스위스 경제연구원 역시 스위스 시계 공급자들의 올 1분기 중국에서의 주문량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최근 우려를 표했다.

플라비오 세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 분석가는 “문제는 단순히 중국에서 명품 판매가 침체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명품 소매상들은 최근 몇년 간 중국 소비자들에게 의존해왔다.

컨설팅 회사 베인과 이탈리아 명품협회 알타감마에 따르면, 중국은 전세계 명품 판매량 3위 지역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이는 연간 70억 달러에 달한다. 베인은 중국 소비자들이 오는 2025년까지 전체 명품 소비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소비자들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부패 단속 이후 명품 소비를 줄여왔다. 그러나 지금 더 큰 문제는 경제 성장이 더욱 둔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은 1990년 이후 가장 침체됐으며, 올해는 이 보다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두개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거대한 제조업 부문이 위축되고 있다. 또 중국 부동산 시장과 진행중인 미국과의 무역 전쟁 역시 우려되는 부분이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중국의 명품 소비가 지난해 하반기 10% 가량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이는 높은 수치로 보일지 모르지만, 지난해 상반기 16% 성장에 이은 둔화다. 중국 위안화 약세 역시 중국인들의 해외 소비를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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