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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장벽예산 “국가비상사태 선포” 압박…美셧다운 역대 3번째 장기화
“지금 국가 비상상황…장벽 철강으로 지을 수도”
민주·공화 내 반발…셧다운 3주차 돌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민주당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역대 세 번째로 장기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국가비상사태’ 카드를 꺼내들며 위협에 나섰지만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옴에 따라 셧다운 사태 해결은 난망한 상태다.

셧다운 16일째를 맞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서라도 멕시코 국경장벽을 짓겠다고 엄포를 놨다.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지금 국가 비상상황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간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벽은 콘크리트보다 철강이 더 효과적이라면 철강으로 지을 수도 있다”면서 “US스틸 및 다른 철강회사의 대표들에게 판형과 디자인을 고안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지도부의 주말 셧다운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만에 재차 ‘국가비상사태’로 위협에 나선 것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2시간 30분간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이날 다시 회동을 가졌지만 셧다운을 끝낼 만한 결실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오늘 회담에서 뭔가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기대를 접고 “오는 7~9일 매우 진지한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곧이어 메릴랜드에 있는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로 이동해 참모진과 셧다운 대책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 계획은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당 딕 더빈(일리노이) 상원의원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면 수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원 군사위원장에 내정된 민주당 애덤 스미스(워싱턴) 의원은 ABC ‘디스 위크’에서 “과연 ‘비상사태’는 어디에 있느냐면서 소송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공화당의 리처드 셀비(앨라배마) 상원의원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힘이 있다. 그러나 장벽 건설은 올바른 방법, 즉 의회 입법(예산안 처리)을 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으로 50억달러(약 5조6200억원) 배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지난 3일 개원한 새 의회에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단 한 푼도 배정할 수 없다고 대치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방송된 CBS ‘선데이 모닝’ 인터뷰에서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인상은 그는 정부를 닫고 장벽을 건설하고자 할 뿐 아니라 의회도 폐지해서 오직 자기 목소리만 중요하게 하려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USA투데이는 “오늘로 역대 세 번째로 긴 셧다운을 기록하게 됐으나 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정부가 가장 오랫동안 셧다운한 것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로, 1995년 12월 16일부터 이듬해 1월5일까지 21일간 문을 닫았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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