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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셧다운 지속…트럼프 “비상사태 선포” vs 민주 “끔찍한 협상가”
-트럼프 “셧다운 수개월, 수년간 이어갈 수도”
-트럼프ㆍ펠로시, 첨예한 대결구도 해법 난항

[헤럴드경제]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출구찾기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여야 의회 지도부는 4일(현지시간) 셧다운 사태 해소를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입장차만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이 끝나자마자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비상사태 선포’까지 거론하며 초강경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시 소송에 나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민주당 상ㆍ하원 지도부 인사는 지난 2일에 이어 이날 백악관에서 2차 회동을 가졌으나 또다시 빈손으로 헤어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회동에는 공화당에서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민주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이 끝난 직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과 함께 1시간가량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승인 없이 장벽 건설 권한을 얻을 수 있도록 ‘비상 지휘권’을 행사하는 방안도 검토한 적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렇다”면서 “내가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우리는 전적으로 국가보안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아직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 그것(장벽)을 매우 빨리 세울 수 있다. 장벽 건설을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협상을 통해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한번 해보자”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에 대한 협박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 누구도 협박한 적 없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권한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회동중 의회 지도부에 ‘수개월, 수년간 셧다운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내가 그렇게 말했다”면서 “나는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그럴 준비는 돼 있다”라며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해결될지도 모르지만, 해결이 안 될지도 모른다”며 “남쪽 국경은 매우 끔찍한 재앙이다.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정부는 셧다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 자체에 대해서는 “매우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소 논쟁적 측면이 있었지만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정부를 다시 가동하기를 바란다는 차원에서는 우리 모두 같은 길 위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펠로시 하원의장과 슈머 원내대표는 회동 뒤 “정부 문을 다시 열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소했지만, 그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회동에 대해 “지루하고 논쟁적인 모임이었다”며 “우리는 정부 문을 다시 열 때까지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슈머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변덕스럽고 믿을 수 없으며 때때로 비이성적인, 끔찍한 협상가”라면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협상에 관여해 정부 문을 다시 열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첨예한 대결구도를 형성하면서 다소 비켜선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공화당 지도부에 적극성을 주문한 것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은 어떠한 지출법안도 상원 본회의 표결에 부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는 주말인 5일에도 물밑 접촉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하원의장 간 한치 물러섬 없는 대립구도가 이어지면서 해법 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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