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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편가르기 경쟁땐 친구없는 중국보다 미국 선택”
‘붉은 자본주의’ 저자 호위 전망

미국과 중국의 ‘편가르기 외교’가 거세지는 가운데 친구를 만들지 못한 중국보다는 미국을 선택하는 나라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CNBC 방송은 26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시스템을 분석한 ‘붉은 자본주의(Red Capitalism)’의 저자 프레이저 호위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세계 각국의 편가르기 압박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같이 내다봤다.

호위는 중국의 40년전 개혁개방과 함께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부유해졌지만,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키우지 못한 점을 들며 “많은 나라들이 미국과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소프트 파워는 정보과학이나 문화 예술 등이 행사하는 영향력을 말한다.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하드 파워(hard power)에 대응하는 말로 사용된다.

호위는 “소프트파워 부족으로 중국은 친구를 만드는데 실패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친숙하기보다 불안해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망은 미중 무역전쟁이 패권경쟁으로 확대되면서 세계 여러 나라와 기업들에 편가르기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크리스토퍼 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중국의 목표는 세계 최대의 초강대국 미국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양국의 경쟁이 전방위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CNBC 방송은 많은 나라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아왔지만, 점차 편가르기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도 지난해 CNBC 방송에 출연해 “미중 관계가 긴장되면 우리는 편가르기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한 압박은 직접적인 방식이 아니라 ‘당신이 우리와 함께 하기를 원하는데, 우리와 함께 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이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세계 여러 나라뿐 아니라 일반 기업에 대한 편가르기 압박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술 기업인 트레이드시프트 공동 설립자도 비지니스 측면에서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전했다.

호위는 “중국 이웃 국가들은 중국이 많은 부분에서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약자를 괴롭히는 중국을 느끼고 있다”며 편가르기 경쟁에서 미국 편에 서는 나라가 많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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