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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증시 ‘공포랠리’] 트럼프가 걷어찬 ‘산타랠리’…“최악상황 아직 오지도 않았다”
CNBC “주요국 폭락…약세장 진입 시작”
美 금리인상·무역전쟁·경기 둔화 본격화
내년 글로벌 증시 전망은 암울한 ‘회색빛’
트럼프 “美 주식 사야할 때” 세일즈 나서


미국에 이어 일본, 중국 등 세계 주요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약세장은 이제 시작일 뿐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CN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가 내년에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미국 다우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653.17포인트(2.91%) 떨어지는 등 3대 지수 모두 2% 이상 급락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3대 지수가 1% 이상 급락한 것은 처음이다.

이 여파로 다음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1010.45포인트(5.01%)나 폭락한 1만9155.74로 장을 마감했다. 2만선이 붕괴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토픽스지수는 4.88% 하락한 1415.55로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지만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88% 하락한 2504.82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과 홍콩, 호주 증시는 휴장했다.

문제는 약세장이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가 주가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투자자문사 CCB인터내셔널의 시장 전략가 마크 졸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약세장은 아직 절반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내년에는 더 안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2019년 2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할 전망이고, 이는 시장의 유동성을 줄여 증시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9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언제 다시 고조될 지 모르는 미중 무역갈등 역시 세계 경제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최근 보고서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내년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6.5%에서 6.2%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8년래 최저치다. 미국의 성장률도 올해 2.8%에서 내년 2.5%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시장 불안의 진앙인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주식 시장 급락과 관련해 “지금이 미국 기업들의 주식을 사야 할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기업들에 대해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기업들이 있다. 나는 우리 기업들에 대해 엄청난 신뢰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정말 잘하고 있다”며 “그들은 기록적인 수치를 갖고 있다”고 세일즈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너무 빨리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그것이 내 의견”이라며 “그러나 나는 분명히 신뢰하고 있다. 나는 (연준이) 바로 잡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미쳤다”면서 노골적인 비난을 해왔다. 이런 압박에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격분해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한 바 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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