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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렸지만 파도가 나를 삼켰다”…당국 “시신 운반용 가방도 부족”
생존자, 가디언에 당시 상황 설명
인니 쓰나미 사망자 400명 넘어서


[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에서 발생한 쓰나미에 따른 사망자 수가 400명을 넘어섰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이날 “사망자가 429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1485명, 실종자는 1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5600여명으로 파악됐던 이재민의 수도 1만6082명으로 늘었다. 주택 882채와 73개 호텔, 60개 상점이 파손되고, 선박 434척과 차량 65대가 망가지는 등 물적 피해도 늘고 있다.

재난당국은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 한때 시신 운반용 가방이 부족한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한 생존자는 가디언에 “벽보다 높은 파도를 봤다”며 “달리려고 했지만 시간이 없었다. 파도가 삼킨 후 의식을 잃고 2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정신을 차렸다”고 했다.

해안지역에는 우기로 인한 폭우가 이어져 건물 잔해 아래 갇혀 있을지 모르는 생존자에 대한 수색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내륙 대피소로 피난한 주민들도 생수, 의약품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 일대 해안에는 지난 22일 밤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닥쳤다. 앞바다에 있는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남서쪽 경사면에서 일어난 대규모 붕괴가 해저산사태를 유발했다는 설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상에 있는 대조기를 맞아 만조 수위가 높았던 데다, 지진이 아닌 산사태가 원인이었던 탓에 경보가 내려지지 않아 피해가 컸다.

BBC 방송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경보 시스템이 내년 중 구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지진, 화산분화, 쓰나미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지난 2004년에는 수마트라 섬 연안에서 규모 9.1의 대지진과 대형 쓰나미로 인도네시아에서만 12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9월 말에는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술라웨시 섬을 덮쳐 2200여명이 숨졌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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