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시리아 철수로 야심 키우는 에르도안 대통령…“기회이자 위기”
WSJ, 미군 시라아 철수에 따른 터키 기회ㆍ위기 요인 분석
석유 풍부한 터키-시리아 접경지 핵심 세력 부상은 ‘기회’
시리아 IS 소탕 전선 확대에 따른 경제적 부담 가중은 ‘위기’ 

25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 위치한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런 시리아 철군이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겐 ‘기회이자 위기’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군 철수로 석유가 풍부한 시리아 지역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하는 것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미국을 대신해 이슬람국가(IS) 세력 소탕에 나서면서 회생 조짐을 보이는 경제에는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WSJ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은 에르도안 터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라며, 기회 요인과 위기 요인에 대해 보도했다.

터키는 지난 2016년 시리아 쿠르드족이 터키 내 쿠르드족 독립운동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다. 그 동안 미군이 시리아 쿠르드족 반군과 함께 공동 군사작전을 펼치며 IS 격퇴에 나서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었으나, 이번에 미군 철수로 터키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터키의 ‘기회요인’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와 시리아 국경이 닿아 있는 남부 유전 지역에서 핵심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미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의 후원에 힘입어 시리아 지역에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으며, 시리아에서 미국의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로 변신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터키는 미국의 비난 대상이었으며, 경제 제재 대상이었다.

워싱턴에 위치한 타흐리르 중동정책연구소의 하산 하산 시리아 전문가는 “터키가 미국과 함께 시리아에서 일한다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며, “미국이 이란 관련한 문제에 있어서도 파트너가 필요하다면, 사우디가 아닌 터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 중에 두번째로 큰 규모의 군사를 보유하고 있고, 정교한 외교와 정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책 파트너로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시라아 철수 결정 후 터키에 시리아 IS 소탕전을 일임할 뜻과 함께 2019년에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위기요인’도 존재한다. 특히 터키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을 확대할 경우 연초 환율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경제적 상황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터키는 미군 철수로 쿠르드족 이외에도 시리아에 있는 IS 극단주의 세력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시리아 수니파와의 대결도 동시에 해나가야 한다.

터키의 오즈튀르크 일마즈 의원은 “미군에게도 힘든 시리아의 모든 지역을 터키가 감당하기는 너무 넓다”며, “터키를 지지해줄 수 있는 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터키가 미군이 떠난 지역의 일부분만을 차지하기 위한 협상을 러시아, 시라아 정권과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 결단의 후속조치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알틴바스 대학의 아흐메트 카심 교수는 “지금의 상황은 터키가 희망했던 것 이상”이라며, “하지만 (IS 소탕과 관련해) 얼마나 깊고 오랫동안 지속되어야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아직까지 남아 있다”고 말했다.

pdj2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