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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드크로스 이후...野 잠룡 몸풀고 與 내분 법칙 또 통할까?
-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내부고발, 계파갈등
- 박관천으로 시작, 이번에는 김태우
- 대안세력 인정받기 위해…움직이는 야권 잠룡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19 여성가족부 업무 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평등을 일상으로,다양성을 존중하는 성평등 포용사회 실현’을 주제로 열린 이날 업무 보고에서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성 평등 사회 기반 마련, 가족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실현,청소년 보호·성장을 돕는 지역사회 조성 대책을 토론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0개월만에 국정수행 평가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긍정적 의견을 앞지르는 ‘데드크로스’를 맞이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17개월만에 찾아왔다.

박 전 대통령 시절 때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난지 약 5개월 후에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이 터졌다. 정윤회 씨가 비선으로 국정에 관여한다는 내용의 문건이 청와대 내부에서 유출된 것이다.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박관천 전 경정은 기밀누설,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고발됐다.

이번 청와대에서도 비슷한 일이 데드크로스를 전후해 벌어지고 있다. 김태우 전 특감반원은 청와대 내부 문서를 연일 공개하며 민간인 사찰 의혹을 키우고 있다. 야권에서는 이를 제2의 ‘박관천 사건’으로 규정하고 연일 흔들기에 나섰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와 관련 “정권이 무너지는 과정이 있다. 처음에는 여론이 등을 돌리고, 그 다음은 언론, 그 다음이 공무원 그리고 마지막은 검찰”이라며 “최근 김 전 특감반원의 행동을 보라. 소위 ‘딥 쓰로트(내부고발)’이다. 어느 정권이든 딥 쓰로트가 나오면서 정권이 무너진다”고 설명했다.

야권 잠룡들도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방선거 이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홍 전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직접 국민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는 강연정치에 나섰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각종 행사에 참여했다. 독일로 떠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최근 지지자들에게 자필로 편지를 쓰기도 했다.

야권 잠룡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이유는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통령이 데드크로스를 맞고, 이후 총선까지 가는 과정에서 안 전 대표 등이 국민의당을 창당하는 등 목소리를 낸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총선까지 약 1년 남았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반토막이 나면서 침체됐던 야권에서 사람이라는 희망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2004년 당시에도 보수가 궤멸했지만, 이명박ㆍ박근혜라는 희망을 만들면서 보수라는 이념을 지켜냈다”고 해석했다.

이어 “만약 12월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로 답방을 왔고, 지지율이 60%대를 구가하는 상황이었다면 이들 잠룡들이 지금처럼 나올 수 있었겠느냐”며 “데드크로스가 야권 잠룡들의 빗장을 풀어줬다. 지금 몸을 풀고 인물 중심으로 크면 총선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대선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시절 지지율 하락 현상은 당시 새누리당 내부에서 계파갈등이 일어나며 정점을 찍었다. 당시 대표였던 비박계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친박계와 공천다툼을 벌이며 여론을 등졌다. 당시 야권 잠룡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안 전 대표 등이 세를 규합하는 와중이었다.

결국 당시 보수여당은 야권에게 다수 의석을 빼앗기며 여소야대 상황을 만들었고,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을 맞았다. 여론 전문가들이 총선 전에 예측했던 여당의 과반의석 확보를 이뤄냈다면 2/3에 달하는 의석이 필요한 탄핵 국면은 지금과 다른 결과를 맞았을 수도 있었다.

황 평론가는 “이번 총선 전에는 과거 새누리당 때처럼 ‘비문(비문재인)’이 고개를 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총선이 지나고 나면 비문이 고개를 들 것이다. 문 대통령의 여권 장악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음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이 바로 다음 이벤트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의 12월 셋째주 여론조사는 18일부터 20일 동안 사흘간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의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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