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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유튜브 시장 明暗](下)1위 플랫폼 유튜브 해킹 신고 증가세…네이버, 페이스북은 감소세
-KISA 사이버민원센터 해킹신고 분석
-정부 “개인부주의에 따른 도용 문제다”
-유튜브 “타인이 올린 영상은 해킹” 인정
 

[헤럴드경제=정태일ㆍ이민경 기자]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는데 구글 계정 해킹으로 동영상을 업로드하지 못해 정말 답답하네요”

“제 계정이 해킹 당해서 누군가 유튜브에 제 이름으로 엄청난 양의 도박 관련 광고를 올려 제 계정이 정지당했습니다”

“누군가 제 계정에 접속해 제가 7년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모든 영상을 삭제하고 이를 조롱하는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구글 사용자 게시판에 올라온 대표적인 유튜브 피해 사례들이다.

지난달 유튜브 사용시간은 317억분으로 카카오톡(197억분), 네이버(126억분), 페이스북(39억분)을 앞질렀다.

유튜브는 한국인이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등극했지만, 급속도로 확산되는 유튜브 열풍 이면에는 보안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26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사이버민원센터(118)에 접수된 해킹 신고에서 네이버와 페이스북은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유튜브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는 2016년 2371건에서 2017년 2235건, 올해 11월 누적 1901건을 기록했다. 페이스북도 같은 기간 1038건, 1078건, 552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유튜브는 2016년 7건, 2017년 9건에서 올해 11월까지 17건 접수됐다. 신고건수만 보면 유튜브가 분명 적지만 네이버와 페이스북과 달리 신고건수는 눈에 띄게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유튜브 사용시간이 늘어나면서 해킹 피해 사례도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가입자의 개인정보가 통째로 털린 ‘유출’이 아닌 개인의 아이디, 비밀번호 등이 ‘도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출에 대해서만 실사를 진행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방송통신위원회가 현재까지 유튜브에 대해 실사를 펼친 전례는 없다. 사이버민원센터에 신고가 들어와도 상담 후 정식 조사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다.

이에 대해 KISA 관계자는 “정보통신망법에서 말하는 해킹은 비인가자에 의한 정보통신시스템에 대한 침해인 반면 도용은 아이디를 너무 쉽게 설정했거나 여러 사이트에서 동일하게 사용할 때 발생한다”며 “개인적 수사를 원하면 경찰에 직접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사용자들의 해킹 피해 사례는 끊이질 않는데 결국 보안 당국의 판단은 ‘개인 부주의’로 귀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대책도 사용자들에게 이중 로그인을 하고 패스워드를 강화하라는 계도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정부가 민간사업자인 구글에 보안강화를 명령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미국에서 사용자가 얼마나 보안에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따라 도용사고나 유출사고가 일어났을 때 배상금액에 차이가 나는 것처럼 우리도 개인이 보안에 주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작 유튜브 고객센터에는 “다른 사용자가 내 구글 계정으로 동영상을 게시하고, 계정을 도용해서 업로드한 동영상과 관련 이메일 알림이 전송될 수 있으며, 유해 콘텐츠에 대한 불이익 또는 경고 내용이 포함되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하며 이를 해킹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용자가 자체적으로 보안을 진단하거나 계정 보안을 강화하는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지만, 반복되는 해킹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해명만 반복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사용자 계정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원칙적으로 글로벌 기술팀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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