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Insight-조윤후 KOTRA 산티아고무역관 과장]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엘도라도, 칠레
올해 3월 칠레에서는 중도 우파 성향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이 정권 교체에 성공하면서 친 시장주의에 방점을 둔 다양한 공약사항들이 시행되고 있다.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서는 2040년까지 전체 에너지 생산량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는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70%로 높이겠다는 이전 정부의 정책보다 훨씬 급진적이다.

좌파, 우파 정권을 넘어서서 칠레는 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집중하는 것일까 ?

칠레 에너지위원회(CNE)에 따르면 칠레의 전력수요는 매년 평균 7% 상승한다. 칠레는 화석 연료의 수입의존도가 98%에 달한다. 하루에도 수차례 발생하는 지진으로 원자력 발전 시설 또한 전무하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칠레 정부는 2008년부터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 관련 정책들을 추진해왔다.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일조량이 많은 곳으로 일 최대 일조량이 제곱미터당 4151KWh에 달한다. 칠레 전국의 풍력자원 잠재력은 총 40GWh 규모로 추정된다. 아울러 500개가 넘는 화산에 인한 지열, 풍부한 산림 자원에 기반한 바이오매스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 발전에 유리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해 경제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칠레 정부의 의지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다만, 현재까지 칠레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기술력 부족과 자금 조달 문제로 유럽 및 미국계 기업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유럽과 미국계 기업들로 양분화된 시장구조는 상당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우리 기업들은 먼저 기존 발주처들과의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신뢰도와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공공성과 우리 기업의 인지도를 보장함으로써 국내 기업과 칠레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우리 정부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KOTRA가 올해 칠레에서 개최한 ‘신재생에너지 쇼케이스’에 참가한 우리 중소기업이 국내 발전회사와 합작으로 칠레 태양광사업에 첫 진출하는 성공사례도 있었다.

최근 칠레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보다 질 좋은 서비스와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신규 사업자 발굴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칠레 정부는 한국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신용도를 높이 평가하며 우리 기업들의 투자와 진출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무역구조는 여전히 미국, 중국, 유럽에 편중돼 있고, 대(對)칠레 수출품목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분야로 한정돼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지구 반대편에서 한국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향한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도전의지일 것이다. 올들어 반등하고 있는 칠레 경기는 신정부의 성장중심 정책들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고, 에너지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다.

과거 스페인이 황금의 땅을 의미하는 ‘엘도라도’를 찾아 신대륙을 찾은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신재생에너지의 보고(寶庫)인 칠레를 향해 노를 저어볼 때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