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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올 4번째 금리인상…내년엔 2회로 ‘속도조절’ 시사
기준금리 2.25~2.5%로 0.25%p↑
한미 금리차 0.75%p로 벌어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4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3회에서 2회로 줄여 속도 조절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으로 증시는 급락했다.

19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쳐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따라 미 기준 금리는 2.25~2.5%로 올랐다. 올들어 3, 6, 9월에 이어 네번째 인상이다. 이번 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이로써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축소됐던 한미간 금리 격차가 다시 0.75%포인트로 벌어졌다. ▶관련기사 6·8·14면

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는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됐다.

연준은 기존에 “점진적 금리 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s)을 기대한다”라는 문구를 “일부(some) 점진적 금리 인상을 판단할 것”이라고 바꾸기도 했다. ‘일부’라는 단어 추가와 ‘기대’를 ‘판단’으로 바꾼 것은 금리 인상에 대해 다소 완화된 신호로 꼽힌다.

‘중립금리’도 지난 9월 2.8~3%에서 2.5~3%로 하단이 0.3%포인트 낮아졌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 압력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말한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중립금리’의 하단”이라고 밝혔다. 기준 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했다면 향후 추가 인상에 대한 여지가 줄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가 다소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금리인상 반대 의사를 표하고 여기에 월스트리트저널(WSJ)나 뉴욕타임스(NYT) 등이 트럼프대통령의 입장을 거들며 증시와 재계의 요구를 전한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풀이다. 그러나 ‘동결’까지 기대했던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날 미 증시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S&P500지수는 1.54% 내리면서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장중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될수록 증시에서 매도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CNBC는 시장이 정말 놀란 것은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파월 의장의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보유 자산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것은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꼽힌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았다”면서도 “경제 성장세가 몇달 전 예상했던 것에 비교해 일부 완화 조짐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연준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내렸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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