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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긴축 속도조절’ 중국 ‘돈풀기 가속’
경기둔화 우려 다른듯 닮은 대응
런민銀 민간기업 맞춤 금리인하
내년 지준율 3~4차례 내릴 전망
美 Fed, 금리인상 3회→2회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내년도 금리 인상횟수는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뉴욕 증시 개장 중인 이날 오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왼쪽사진) 뉴욕 증권거래위원회에서 이날 연준의 기자회견 TV중계를 지켜보던 거래중개인들이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연준 금리인상 발표 후 급락, 약세로 마감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영세기업 및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리 인하’에 나섰다. 재융자 및 재할인 한도를 추가 확대하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해 금융시장에 유동성도 공급했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올들어 네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직전인 19일 저녁 발표됐다.

중국 경제지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이날 인민은행은 “영세기업과 민영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역량 강화를 위해 TMLF(Targeted Medium-term Lending Facility)를 창설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금융기관의 영세ㆍ민영기업 대출 증가 현황에 근거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14년 조건에 부합하는 시중은행, 정책은행에 중장기 자금을 지원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TMLF는 MLF와 비교할 때 훨씬 매력적이다. MLF는 1년 만기인데 반해 TMLF는 3년만기이며, 금리도 0.15%포인트 가량 낮은 3.15% 정도다. 같은 날 인민은행은 재대출과 재할인 한도를 1000억위안 더 늘린다고 밝혔다. 이에 한도가 기존 3000억위안에서 4000억위안으로 늘어났다. 또 역RP 거래로 6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이래 3일 연속 총 40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는 내년에도 ‘온건ㆍ중립적’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이같은 유동성 완화 조치를 내놓으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돈 풀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중신증권연구소 밍밍 부소장은 “최근 증시가 요동쳤는데 시장 전망에 대한 변화를 반영하면서다”면서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침묵을 지키고 연말연초 자금 수요가 늘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역RP 발행을 통해 사흘 연속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의 유동성 압박을 해소하고, 공개시장 업무 공시와 언론 등을 통해 유동성이 충분한 수준이며 (돈을 푸는)통화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인민은행은 이번에 즉시 대량 유동성을 공급해야 하는 부담을 덜었다. 하지만 내년에 수차례 지준율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전했다. 3~4차례 추가 인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선젠광(沈建光) 징둥디지털과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맞춤형 금리 인하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며 “현재 지준율이 여전히 높은 편이어서 향후 인하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외적 여건을 고려할때 금리 인하는 힘들다는 전망도 있다. 롄쉰(聯迅)증권은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로 유동성이 풀리면서 오히려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연준은 예상대로 19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0.25% 인상했다. 3, 6, 9월에 이어 올들어 4번째 금리 인상이다. 다만 내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을 공식화했다.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가 기존 3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됐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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