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치킨 냉동만두 첫선...“간편식 성장성 감안”
-맘스터치 겨울시즌 겨냥한 국물 간편식 최근 출시
-한촌설렁탕 등도 자사 메뉴 활용한 HMR 확대 속도

침체에 빠진 외식업계가 수익 다각화를 위해 가정간편식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굽네치킨이 최근 출시한 닭가슴살 교자만두 2종 이미지. [제공=굽네몰]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최저임금 인상과 외식물가 상승,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침체기에 빠진 외식업계가 최근 가정간편식(HMR)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HMR 시장이 빠르게 덩치를 불려감에 따라, 쪼그라드는 외식시장을 넘어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굽네치킨은 최근 자사 온라인몰인 ‘굽네몰’에서 닭가슴살 교자만두를 선보였다. 일반 교자만두와 김치교자 2종이다.

이는 간편식의 일종인 냉동만두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냉동만두는 조리가 간편하고 영양이 높다는 점에서 한끼 식사 대용으로 인기다. 냉동 보관으로 유통기한도 비교적 긴 편이라 1~2인 가구 사이에서 특히 선호도가 높다.

이미 굽네치킨은 치킨스테이크와 닭가슴살 볶음밥, 모디슈머(자신의 취향에 맞게 제품을 재창조하는 소비자)를 통해 알려진 ‘치밥(치킨+밥)’까지 다양한 간편식을 선보여왔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워라밸 분위기로 여가시간을 위해 음식 만드는 시간도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구성원이 적은 가구 수 증가로 인한 간편식 시장 성장성을 감안했다”고 간편식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건강한 ‘화이트 미트(닭고기 등 속살이 하얀 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도 착안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최근 맘스터치도 두 번째 간편식 시리즈인 닭곰탕과 닭개장을 선보였다. 겨울시즌을 겨냥한 국물 제품이다.

맘스터치는 이미 지난 6월께 복날 수요를 겨냥한 간편식 삼계탕을 선보이며 HMR 시장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당시 맘스터치 삼계탕은 ‘가성비’로 입소문 나면서 품귀 사태를 빚었다.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모두 팔리는 등의 성과를 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외식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추가적 매출 확대를 위해 간편식을 강화하고 있다”며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닭요리 쪽 간편식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고 했다.

한촌설렁탕은 자사 메뉴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취식할 수 있도록 간편식 제품을 개발해 지난해 출시했다. 사골곰탕과 육개장, 설렁탕 세트, 수만두 세트 등이다. 냉동 불고기, LA갈비, 화로구이 등 고기류가 포함된 혼합세트도 있다. 사골곰탕과 육개장은 바로 데워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파우치 제품이고 나머지는 냉동제품이다. 현재 한촌설렁탕 매장과 지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 자사 온라인몰인 ‘한촌몰’에서 판매 중이다. 간편식 제품이 매월 전월에 비해 1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고 한촌설렁탕 관계자는 밝혔다. 

하남돼지집의 가정간편식 ‘매운마늘돼지찜’ 제품 이미지. [제공=하남에프앤비]

삼겹살 전문점 하남돼지집은 한돈 상품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상품을 지난 8월 선보였다. ‘매운대파돼지찜’, ‘매운마늘돼지찜’, ‘간장돼지불고기’, ‘고추장돼지불고기’ 등 4종이다.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했고, 특허 받은 아이스에이징(빙온숙성) 기법으로 쫄깃한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 CU 입점을 시작으로 일부 홈쇼핑과 백화점 등에서 판매 중이다.

하남돼지집은 황금돼지해 콘텐츠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등 간편식 제품 인지도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식당을 찾는 소비자 뿐 아니라 집밥족까지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일찌감치 간편식 시장 문을 두드린 본아이에프는 2012년 론칭한 ‘아침엔본죽’ 라인업과 판매처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2016년 5월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1000만개 판매 성과를 일궜다. 최근엔 간편한 해장을 돕는 신규 즉석죽 브랜드 ‘해장엔본죽’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TPO(시간ㆍ장소ㆍ상황)를 강조한 다양한 상품 죽을 선보일 예정이다.

ha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