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증으로 약 복용하다가 내성 생겨 범행”
피의자 이 씨가 약국에서 환자 개인정보를 이용해 처방 받은 향정신성의약품을 건네 받고 있는 모습. [제공=서울 동작경찰서] |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수년간 환자들의 주민번호를 이용해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처방 받아 상습 복용한 간호조무사가 구속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ㆍ의료법ㆍ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간호조무사 이모(36)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2013년 6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서울 소재 병ㆍ의원 3곳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며 환자 43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다른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졸피뎀 성분 수면유도제)를 처방 받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내원한 환자의 수십의 개인 정보를 본인의 휴대전화에 저장해두고 이를 이용해 다른 병원에서 불면증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수법으로 이 씨가 복용한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만 총 1만7160정에 달했다.
이 씨는 건강보험 내역을 확인한 환자가 이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해 덜미가 잡혔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05년부터 불면증 증상으로 졸피뎀을 복용해 오다 내성과 의존성 등이 생겨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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