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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눈에도 문제 일으켜…‘충혈ㆍ눈곱’ 알레르기 결막염 의심
야외 활동 중 미세먼지로 인해 눈에 가려움이 느껴진다면 흐르는 물에 눈을 씻거나 인공 눈물을 넣어 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헤럴드경제DB]

-중국발 황사 탓…오늘 오후 미세먼지 ‘나쁨’
-방치하면 각막염 발전…시력저하로 이어져
-눈가렵고 이물감…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4일은 하루 종일 날씨가 변화무쌍할 전망이다. 이틀에 걸쳐 내리던 겨울비가 오전에 그치고 나면 중국발(發) 황사가 몰려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미세먼지 탓에 건강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는 물론 직접 노출되는 눈과 피부에도 침투,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눈이 가렵고, 충혈되고, 평소보다 눈곱이 많이 낀다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미세먼지는 특히 호흡기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 정도로 입자가 매우 작아 코, 구강, 기관지에 걸러지지 않고 폐 속까지 그대로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기침, 가래 등 가벼운 증상만 나타난다. 하지만 장기간 노출되면 만성 기관지염, 폐렴,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폐암까지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물은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나쁜 미세먼지를 걸러줄 수 있어, 조금씩 자주 마셔 주는 것이 좋다. 다시마, 미역, 파래 등 해조류를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조류에 풍부한 식이섬유가 미세먼지 내 중금속 등 노폐물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는 피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미세먼지가 피부에 닿으면 피지와 함께 섞여 모공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피지와 결합해 모공을 막으면 노폐물 배출을 방해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여드름, 뾰루지 등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직후 샤워와 세안으로 모공 속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피부 보습을 철저하게 하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보습제는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피부에 차단막을 형성해 미세먼지의 피부 침투를 막아 준다.

특히 공기에 직접 노출되는 눈은 대기오염에 취약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의 김정섭 원장은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이 지속적으로 결막에 닿으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바이러스가 침투해 안 질환이 나타나기 쉽다”고 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 질환은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눈이 가렵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서 충혈되고, 평소보다 눈곱이 많이 끼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김 원장은 “일반적인 결막염은 초기 대처를 통해 비교적 간단한 치료가 가능하다”며 “안과에서 처방하는 점안제를 사용하면 보통 1~2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되지만, 방치할 경우 각막염으로 이어져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알레르기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이 필요하다면 오염물질을 차단할 수 있는 보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 착용을 권장한다. 렌즈로 인해 눈이 건조해지면서 충혈, 가려움증 등 부작용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야외 활동 중 갑자기 눈에 가려움이 느껴진다면 흐르는 물에 눈을 씻어 주거나 인공 눈물을 넣어 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김 원장은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알레르기 결막염 등으로 내원하는 사람이 많다”며 “결막염을 방치하면 각막상피가 벗겨지거나, 각막궤양으로 이어져 더 큰 통증과 시력 손상을 불러올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간 내에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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