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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오를 일만 남았다?…유가 DLS ‘봇물’
“바닥 찍었다” 분석…원금손실 위험 줄어
연6.5%~12% 수익추구 상품 잇달아 출시
과거 20달러대급락 사례 등 변동성 주의를


국제유가가 최근 급락하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부텍사스유(WTI)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원유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녹인(원금손실구간) 터치는 없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증권사 마다 ‘유가 DLS 띄우기’에 한창이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는 주간으로 1% 올랐다. 하지만 월간으로는 20% 넘게 급락했다. 10년내 최대 월간 하락폭이다. 지난 10월 초 배럴당 75달러를 상회하던 WTI 가격은 급반락 후 50달러 수준까지 후퇴했다. 메이저 산유국들이 하반기부터 공급정책을 증산으로 전환한 가운데 이란 제재를 발동한 미국 행정부가 8개국에 최대 180일 동안 예외를 적용한 영향이다.

국제 유가가 심리적 지지선인 60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과 함께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40~50% 수준의 원금손실 가능구간에 도달하지 않으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DLS 상품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하나금융투자는 최대 연 12%의 쿠폰을 지급하는 ‘하나금융투자 DLS 3084회’를 선보였다. 두 가지 원유(WTI, Brent)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연 8% 수익을 추구한다. 단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7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는 경우 1년이 되면 연 12%의 쿠폰을 지급받고 청산된다. 국내 제1금융권의 1년 정기 예금 금리가 최고 2.2%인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좋은 편이다. KB증권 역시 국제 원유만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를 내놨다. ‘KB able DLS 211호(커머디티 리자드 스텝다운형)’는 WTI 최근월 선물과 브렌트유 최근월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2년 만기에 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와 최고 연 6.5%(세전)의 수익을 제공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에는 계절성 영향으로 유가가 한시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유 투자는 가격 추세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보다는 박스권 내 유가 흐름에서 유리한 DLS와 같은 구조화상품이 현명한 투자”라고 주장했다.

다만 유가는 변동성이 큰 만큼 DLS투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가가 20달러대로 추락한 지난 2016년 1~2월 원유 관련 투자상품들의 녹인에 진입한 규모가 9000억원이 넘는 등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본 바 있다. 지난 2010년 4월 배럴당 114달러였던 서부텍사스유는 2016년 2월 26달러까지 급락했다. 당시 두바이유도 2012년 3월 배럴당 124달러였다가 2016년 26달러까지 떨어졌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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