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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무역전쟁, 끝나야 끝난다
FT “양국 새로운 협상 함정투성”
투자자 숨겨진 ‘부비트랩’조심을
협상결과 놓고 미중 해석 제각각


미국과 중국이 ‘9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다시 전면전으로 확산될 수 있는 불씨는 여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심지어 무역전쟁 휴전이 투자자들에게 ‘부비트랩(위장폭탄)’을 남겼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휴전했지만 세부적인 합의는 없었다면서 앞으로 90일 동안 골치아픈 문제에 대해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지적재산권, 시장 개방 등 양국 관계의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이유로 들었다. ▶관련기사 2·15면

파이낸셜타임스(FT)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부실한’ 휴전 이후 큰 장애물에 직면하게 됐다며 양국 사이에 새로운 협상은 함정 투성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하려고 했던 중국산 수입품 20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 인상(10%→25%)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대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의 수입을 늘리기로 하면서 양국은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그동안 쌓인 심각한 입장차이와 협상 결과에 대한 다른 해석 때문에 향후 전망을 비관하는 목소리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에 지적 재산권 보장, 전략 산업에 대한 국고 보조금 중단 등 구조적 개혁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중국측은 이를 중국의 부상을 막으려는 미국의 전략으로 보고 반발해왔다.

라보뱅크의 아시아태평양 금융시장 리서치 대표인 마이클 에브리는 “이번 휴전에 어떤 실질적인 의미가 있다는 확신이 없다”며 “양쪽 누구도 완전히 전쟁할 준비도, 양보할 준비도 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 리서치회사 JL워런 캐피털 설립자인 준헝 리도 “내년 2월이 오면 우리는 다시 걱정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역시 이번 무역전쟁 휴전은 투자자들에게 ‘부비트랩(위장폭탄)’을 남겼다며 긍정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폭파시킬 방법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90일 후에 이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90일이라는 ‘데드라인’과 협상 실패시 관세율이 인상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은 90일 유예기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무역전쟁이 더이상 격화되지 않게 됐다면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보도했다. 더 나아가 향후 양국이 협상을 통해 올해 부과됐던 관세를 모두 취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이 엄청나게 많은 농산물을 사기로 했다며 “믿을 수 없는 거래(incredible deal)”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얼마만큼 사들일지 밝히지 않았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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