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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총학도 위험하다…무관심ㆍ논란 등 투표율 미달 ‘대학가 선거판 위기’
[사진=123rf]

-투표율 미달로 대학가 곳곳 ‘선거 무산’
-남녀 갈등 등 논란 탓에 인기 ‘시들’
-‘4차례 연장투표’ 끝에 총여 나오기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올해도 대학가 선거에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총여학생회 존폐 문제와 잇따른 논란, 학생들의 무관심 탓에 투표율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선거기간 연장에도 투표율이 미달해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한 대학교까지 생겼다.

3일 한양대학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난주 2019학년도 총학생회 선거 무산을 발표했다. 규정상 투표율이 50% 이상 돼야 개표가 이뤄지는데, 최종 투표율이 42.94%에 그쳤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투표율이 크게 떨어져 하루 동안 선거기간을 연장했지만, 투표율 50%를 넘기는 데는 실패했다.

앞서 한양대는 지난 10월부터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 후보를 모집했지만, 출마한 곳은 총학생회 선거본부 한 곳뿐이었다. 총여학생회는 아예 후보가 없어 선거조차 하지 못했다. 한양대는 지난해에도 후보의 정치 성향 논란과 총여학생회 존폐 논란으로 선거가 무산됐다. 이후 한차례 보궐선거가 추진됐지만, 후보가 없어 올해 내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다.

한 학생회 관계자는 “지난해 총여학생회의 남학생 역차별 논란 탓에 올해는 남학생 휴게실 신설 등의 공약이 새로 나왔지만, 결국 투표율 미달로 선거가 파행됐다”며 “지난해 선거 파행의 영향으로 학생들의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위태로운 대학가 선거는 한양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울 시내 상당수 대학이 투표율 미달 탓에 선거 기간을 연장했다. 지난달 30일 후보 당선이 확정된 중앙대의 경우, 기존에 예정된 투표일 동안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한차례 연장 투표를 진행해야 했다. 연장투표 끝에 투표율은 51.34%를 기록했고, 겨우 선거를 마칠 수 있었다. 세종대도 투표 시스템 문제 등이 겹쳐 투표가 중단됐다가 기간을 연장한 끝에 겨우 투표율 50%를 넘겼다.

존폐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총여학생회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서울 시내 대부분 대학교에서 총여학생회를 아예 폐지했고, 그나마 제도가 남아있는 대학교도 후보가 없어 총여학생회 구성에 실패했다. 실제로 경희대와 한양대는 후보가 없어 일찍이 선거무산을 공고했고, 서울 시내에서 유일하게 총여학생회가 구성된 연세대 역시 투표율 미달이 심각해 규정된 정규 투표 이후 4차례에 걸쳐 연장 투표를 실시했다.

이처럼 대학가 선거에 페미니즘 논란이 격화되면서 총학생회 후보들이 먼저 논란 불식에 나선 경우도 있었다. 한양대 총학생회 후보들은 남성 휴게실 신설과 함께 군 복무 중 학점 취득 등의 공약을 앞세웠다.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총학생회 후보 역시 여성 후보들이 예비군복을 입은 자료집을 내며 군 복무 학점 이수제와 복학생 복수전공 신청 가능 공약을 내세워 남녀 갈등 논란을 피해갔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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