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30일 오전 8시 29분 알래스카의 주도인 앵커리지에서 북쪽으로 12㎞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원의 깊이는 40.9㎞로지질조사국은 당초 지진 규모를 6.7로 발표했다가 6.6으로 낮췄으며, 이후 7.0으로 다시 높였다. 이후 규모 5.8의 여진이 바로 잇달아 발생했다.
지진 발생후 미 국립쓰나미경보센터는 남부 알래스카 해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센터는 알래스카주 쿡만(灣)과 케나이반도 일대에 경보를 내린 뒤 지진해일의 발생 여부를 면밀히 관측한 뒤 경보를 해제했다. 경보발후 앵커리지에서 남쪽으로 400㎞ 떨어진 알래스카 남부의 코디액섬에서는 경찰이 지진 직후 주민 6천여 명에게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경고를 내리기도 했다.
빌 워커 알래스카 주지사는 앵커리지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강진으로 인한 진동은 앵커리지에서 560㎞ 떨어진 알래스카 중부도시 페어뱅크스에서도 감지됐다.
이날 강진으로 인구 30만명의 알래스카 최대도시 앵커리지에는 많은 흔들림이 감지됐다. 시내 건물과 전신주, 나무가 흔들렸으며, 놀란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대피소로 피신하기도 했다. 아침 수업 중이던 학교에서도 교사와 학생들이 대피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앵커리지 도심에서 근무하던 AP통신 기자는 지진 직후 2층짜리 건물에서 균열이생긴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현재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지진 발생 상황 당시의 사진과 동영상등이 대거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진열된 상품이 쏟아져 내리는 대형마트의 모습이나, 가구와 장식물들이 떨어지는 일반 가정의 모습이 다수 확인 되고 있다. 도로 포장이 뜯겨 나가 경찰이 차량을 통재하는 모습도 다수 눈에 띈다. 앵커리지에 거주한 다는 한 변호사는 AP통신에 “출근길에 운전하는데 차체가 흔들려 타이어가 펑크 난 줄 알았다”면서 “도로 표지판이 흔들리길래 지진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앵커리지에 20년 살았는데 가장 큰 충격을 느낀 지진이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 인명피해가 확인 되지는 않은 상황이나 각종 사회 기반 시설의 작동은 멈춘 상황이다.
앵커리지 경찰국의 저스틴 돌 국장은 “지진 이후 인명 피해와 심각한 부상이 보고된 것이 있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철도국은 앵커리지 통제센터가 심각한 피해를 본 상태인데다 철로 상태를 파악할 수 없어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철도국은 철로 상태를 안전한 것으로 확인할 때까지 열차 운행을 중지할 계획이다. 1290㎞에 달하는 ‘트랜스 알래스카’ 송유관도 가동을 중단했다. 현재 송유관에 손상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연방항공청(FAA)도 테드 스티븐스 앵커리지 국제공항을 폐쇄한 상황이다. 한다고 밝혔다. 앵커리지 공항에서는 현재 관제와 통신 서비스가 불통이다. 앵커리지로 도착할 예정인 항공편은 인접 공항으로 유도하고 있다. 알래스카주 재난관리국은 이번 지진으로 시내 많은 지역이 정전된 상태이며, 신호등 고장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앵커리지 통합교육구는 약 100여 곳의 학교 수업을 취소하고 학생들을 돌려보냈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진에 대해 곧바로 보고받고 현지에서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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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4년 알라스카 대지진 당시 모습 |
알래스카는 지진 다발 지역이다. 연간 4만 회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나는 지역이다. 남부 알래스카는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알래스카반도와 알류샨 제도 주변에서 지진과 화산활동이 활발하다. 알래스카에서 일어난 역대 최강 지진은 1964년 3월 앵커리지 동쪽 120㎞ 지점에서 일어난 규모 9.2의 강진으로 130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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