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자살·약물중독 급증…기대수명 3년째 하락
2017년 78.6세…전년보다 0.1년↓

선진국인 미국에서 평균 기대수명이 3년 연속 줄었다. 의학의 발달로 심장병 등 질병에 의한 사망은 감소했지만 자살, 약물 과다 복용에 따른 죽음이 늘었기 때문이다.

29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인 평균 기대수명은 78.6세로 전년 78.7세 대비 0.1년 줄었다. 미국인 평균 기대수명은 2014년부터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CDC는 1918년 1억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이나 1차 세계 대전을 제외하면 기대수명 감소가 나타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자살 및 마약성진통제(opioid)와 같은 약물 중독 증가에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학자들, 건강 전문가들은 기대수명을 국가 번영에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며 “하지만 2017년 통계는 청년, 중장년층에서의 중독, 자포자기 등 암울한 면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계에서 평균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일본은 84.1세다. 2위인 스위스가 83.7세이고, 한국은 82.4세다. 미국은 29위에 불과했다.

미국인의 사망 원인 1위인 심장병은 2017년에 전년 대비 약간 감소했다. 금연 등 건강 관련 캠페인과 약물치료 등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자살과 약물 중독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 2017년 자살은 전년 대비 3.7%, 약물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은 9.6% 늘었다.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은 2017년 14명으로 2016년 13.5명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남성의 자살률은 10만명 당 22.4명으로 전년 21.4명 대비 크게 늘었다. 반면 여성의 자살률은 6.1명으로 전년(6명)과 비슷했다.

약물 과다 복용의 주범은 펜타닐과 같은 마약성진통제가 꼽힌다. 마약성진통제로 인한 사망은 지난해 45% 증가했다. 약물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은 특히 25~54세 인구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35~44세가 인구 10만명당 39명으로 가장 높았다. 25~34세가 38.4명, 45~54세가 37.3명으로 뒤를 이었다.

마약성진통제 남용에 따른 사망을 줄이기 위해 주정부는 10억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연방정부 보조금을 투입했다. 마약성진통제 처방을 엄격하게 감시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자살, 악물 과다 복용 외에도 인플루엔자, 폐렴, 당뇨병 등에 따른 사망자도 증가했다. 반면 사망 원인 2위인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