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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이면 뚝딱…막창냄새에 홀린 푸드위크
11월28일부터 12월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2018 코엑스 푸드위크’는 가정간편식(HMR) 부스가 크게 늘어난 모습이었다. 사진은 각종 볶음고추장을 선보인 ‘청년농부’ 부스 모습
‘2018 코엑스 푸드위크’ 가보니
올해 HMR부스 크게 늘어…대세는 ‘간편식’
반조리식품 인기…반찬·만능소스류도 눈길
간편식 포장기술도 관심 높아 주문량 2배


매콤달콤한 닭갈비 냄새에 관람객들이 홀린 듯 걸음을 멈춘다. 고기 맛을 본 뒤 포장된 제품을 살피던 한 여성은 “프라이팬에 볶기만 하면 된다”는 설명에 이내 지갑을 꺼냈다. 자신을 40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퇴근하고 오면 밥 차리기 귀찮을 때가 많다. 그럴 때 간단하게 해먹기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9일 ‘2018 코엑스 푸드위크’가 열리고 있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을 찾았다. 각종 지역 특산물과 전통식품, 디저트류가 즐비한 가운데 유독 많은 관람객을 모은 건 가정간편식(HMR) 부스였다. 전자레인지 또는 프라이팬에 데우는 것만으로 완성되는 반조리식품, 밥과 함께 차려내기만 하면 되는 반찬류는 바쁜 직장인들을 매료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전시장 3층에 위치한 ‘서라벌막창’ 부스에선 대구 명물인 막창 제품을 소개했다. 해동해서 구워먹을 수 있는 막창과 양념을 따로 팔던 업체는 최근 양념막창ㆍ양념닭발ㆍ닭발편육 등을 간편식으로 출시했다. 간편식 수요가 많아지면서 조리가 손쉬운 전자레인지용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부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린이네쭈꾸미’ 브랜드를 운영하는 어니스트컴퍼니 부스에는 시식 인파가 끊임 없이 몰렸다. 이곳에서 선보이는 양념주꾸미는 냉장제품으로 3~4분 불에 익히기만 하면 식당에서 사먹는 듯한 요리로 태어난다. 부스 관계자는 “시식 컵 나간 개수를 보니 어제 하루에만 2500분 정도 다녀가신 것 같다”고 했다.

이같은 반조리 제품뿐 아니라 각종 반찬류와 만능 소스류 부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2018, 2019년 연속 미쉐린가이드에 선정된 게장요리 전문점 ‘게방식당’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식당 인기 메뉴인 간장새우와 양념새우, 간장전복 등의 레시피로 만든 제품을 이날 부스에서 선보였다.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 판매에 돌입하면서 올해 3월에는 오프라인 식당 매출을 역전했다.

방건혁 게방식당 대표는 “요즘 외식하기에 물가나 미세먼지 등 이슈도 있고 1인 가구가 워낙 많아지다보니 온라인에서 구매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며 “제조업을 해보니 온라인 (판매) 물량이 본점과 비교가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장 운영은 이윤을 취하기 보다 브랜딩을 탄탄하게 하는 목적이고 궁극적으로는 HMR 상품을 확대하는 게 비즈니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산물 원물을 주로 판매해왔던 ‘청년농부’는 최근 주력하는 각종 볶음고추장 제품을 이날 부스에서 선보였다. 또 다른 부스에선 ‘마법 맛간장’, ‘한식매콤장’ 등이 시선을 잡았다. 바쁜 맞벌이 가구 등이 늘면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만능 소스류 수요가 증가하는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맛과 영양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포장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오뚜기와 동원 등의 HMR 제품 용기를 생산하는 태방파텍도 전시에 참여했다. 태방파텍은 압력밥솥의 원리를 활용한 특수용기 ‘찜팩’ 특허를 보유한 업체다. 제품이 열을 받아 팽창하면 용기 모서리에 난 구멍으로 수증기가 빠져나가도록 했다. 제품 비닐포장 일부를 뜯어서 전자레인지에 데웠을 때보다 수분 손실이 덜하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이곳 부스는 식품 제조사 관계자들이 주로 다녀갔다. 하루 평균 10~15건 가량 상담이 이뤄졌다. 국내 기업 뿐 아니라 태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에서 온 바이어와도 상담을 진행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정석규 태방파텍 기술영업부 팀장은 “HMR 시장이 커지면서 주문량이 작년보다 2배 가량 늘었다”며 “순수 원료를 써서 재활용이 잘 되도록 한다든지, 화학물질 사용을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친환경 트렌드에도 발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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