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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개혁개방 40년, 新냉전시대] 트럼프냐 시진핑이냐…선택 강요받는 국제사회
미국과 중국이 패권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다른 국가들도 편가르기를 강요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국제사회가 미국편과 중국편으로 갈리면서 세계 경제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1월30일부터 이틀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파행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신문은 지난 17~18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렸던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의 정면 충돌을 언급했다.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세계는 (미국의)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노(No)’라고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를 겨냥하며 “우리는 파트너들을 빚의 바다에 빠뜨리지 않는다. 다른 나라의 독립성을 강압하거나 훼손하지 않는다. 우리는 ‘수축 벨트’ 나 ‘일방통행 도로’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미ㆍ중의 충돌은 결국 APEC 정상회의가 1993년 첫 회의 이후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하는 파행을 낳았다. 주최국이자 의장국인 싱가포르의 리셴룽 총리는 “아세안 국가들이 중국이냐 미국이냐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토로했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도 미중 양국은 자기편 만들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참석 후 브루나이를 방문해 일대일로 협력을 이끌어 냈다. 또 필리핀 방문에서는 남중국해 원유 공동탐사에 합의하고 29건의 무역ㆍ투자 관련 합의에 서명했다. 이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권이 과거 미국과 연합해 중국에 대항하는 노선에서 친중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G20 정상회의에 가는 길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방문한다. 이 역시 우군 확보 차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중국과의 밀착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해 양국 간 무역 대금을 중국 위안화와 러시아 루블화로 직접 지불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 방안을 중국 지도부와 논의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역시 대중 압박 용도로 일본과 필리핀과의 양자 무역협상에 착수했다. 베트남, 인도와의 무역협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라이언 하스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자신의 주장에 집착하면서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아시아에서 어느 국가도 어느 한 편을 배타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희라 기자/han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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