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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자인생-①세대별 아우성] 카드값ㆍ대출이자 ‘띵동띵동~’ 월급날부터 적자…30대 “결혼도 출산도…”
[사진=123rf]
-사회초년생 절반은 ‘빚’…“월급 절반 학자금대출 상환”
-“대출 부담에 결혼ㆍ양육ㆍ노후 준비 모두 버거워”
-전체 가구 대출 감소할 때도 30대 가구는 오히려 증가


[헤럴드경제=사회팀] 결혼 7년차 직장인 최재윤(39) 씨의 한 달 가계소득은 450만원이다. 이 중에서 주택담보대출 원금과 이자를 합한 110만원이 통장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간다. 아파트 관리비(20만원)와 자녀 교육비(70만원)가 빠져나가고, 100만원에 달하는 식비와 30만원이 넘는 교통비, 자녀 의료비 10만원도 매월 빠지지 않는다.

기타 생활비까지 모두 제하고 남은 돈은 100여만원. 최 씨는 남는 100만원을 적금과 보험에 쏟아 붓고 있다. 회사에서 경조사가 겹치는 달에는 생활비도 빠듯하지만, 최 씨는 동년배 사이에서도 꽤 많은 돈을 모으는 편이다. 그럼에도, 최 씨는 요즘 “미래가 불안하다”고 하소연한다. 최 씨는 “30만원 짜리 연금저축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노후나 미래는 포기하고 산다”며 “요즘에는 차라리 지금 아끼지 말고 더 즐기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고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30대의 주머니가 위태롭다. 당장 늘어난 생활비를 감당하기도 벅찬 상황인데 불안한 노후 걱정은 더 심화되고 있다. 당장 ‘학자금 대출’도 갚지 못한 청년들이 벌써 ‘노후절벽’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본격적으로 자녀를 키우기 시작하는 30대에게 양육비 부담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 한 명을 대학 졸업 때까지 키우는 데 들어가는 총 양육비는 3억896만원(2012년 기준)이다. 그간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올해 기준으로 자녀 1명의 평생 양육비는 3억3000여만원에 달한다. 이중 교육비만 1억원을 넘는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출산을 포기하는 30대도 늘고 있다.

실제로 사회생활을 이제 막 시작하는 30대 초반 직장인들은 “출산도 사치”라고 아우성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큰 빚을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경력 3년 이하 사회초년생 가운데 47%는 이미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대출금액만 2959만원에 달한다. 대출 사유는 대부분 학자금 대출(21%)이었고, 주택담보대출(8%)과 신용대출(8%), 전ㆍ월세 자금대출(8%)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모(32) 씨는 월급 250만원 중 절반을 대출금 상환에 쓰고 있다. 학자금 대출과 전세자금 대출금이 빠져나가고 나면 실제 김 씨가 쓸 수 있는 돈은 100만원 남짓이다. 김 씨는 “연말정산을 위해 넣는 연금저축 정도를 제외하면 저축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남들 다 모은다는 결혼자금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젊은 세대의 부채 문제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가계금융ㆍ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3040이 가구주인 10가구 중 7가구는 금융부채를 보유했다. 특히 30대는 비율이 69.6%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평균이 56.5%로 1.3%p 낮아질 동안 30대 가구는 오히려 0.7%p 증가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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