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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0억원 투입되는 스마트시티 통신망도 ‘불안불안’
지난 9월 있었던 스마트시티 실증도시 지원 업무협약식 장면 [사진제공=국토교통부]

-대구ㆍ시흥 스마트시티 비용절감 중심의 자가통신망에 의존
-전체 예산 중 통신망 구축이 차지하는 비중 미미
-전문성 결여로 사후관리 미비 가능성 우려도

[헤럴드경제=정태일ㆍ민상식 기자] 지난 24일 발생한 KT화재로 미래 초연결사회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스마트 시티의 통신망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구축되고 있는 스마트 시티의 통신기반시설이 전적으로 비용을 낮추는 효율성 중심의 자가통신망에만 의존하고 있어 이러한 우려는 확산되고 있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자가통신망에 치우칠 경우 안정성 유지 및 보안 대비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28일 대구광역시와 경기 시흥시에 따르면 2022년까지 추진될 스마트시티 통신망은 자가통신망 중심으로 운용될 계획이다.

대구와 시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구광역시로부터 실제 도시에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 스마트시티 실증도시로 선정됐다. 투입되는 예산은 1159억원 규모다.

대구는 3단계에 걸쳐 자가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 1단계는 대구광역시청과 각 구청을 연결하고, 2단계는 각 구청과 주민센터를 잇고, 3단계는 주민센터와 주요 시설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주요 시설 중에 2015년부터 대구의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로 구축된 수성알파시티(수성의료지구)가 있다. 수성알파시티 역시 자체 자가통신망이 있어 이를 대구 행정기관 자가통신망과 연결하면 자가통신망 연동이 완성되는 셈이다. 대구시청 관계자는 “수성알파시티와 연계된 망을 스마트시티 메인망으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교통ㆍ에너지ㆍ생활ㆍ안전ㆍ도시기반 관리 등 5개 분야 13개 서비스 모두 자가망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흥시 또한 자가통신망 중심의 스마트시티를 추진 중이다. 자가통신망을 적용할 수 없는 일부 지역만 이동통신 3사의 망을 임대해서 쓰고 있을 뿐 대부분의 서비스는 자가통신망 기반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자가통신망을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에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의 ‘대구 자가통신망 타당성 조사’ 보고서는 “대구의 각종 ICT 사업과 행정 서비스의 회선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임대망 사용료가 점점 증가하고, 임대망이 연결되지 않은 곳에 추가로 망을 구축하는 비용이 늘 수밖에 없다”며 자가통신망 필요성을 제기했다.

시흥시 관계자도 자가망 구축ㆍ유지 비용이 통신사 임대망의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이유가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용감축에 초점이 맞춰진 탓에 유지ㆍ보수나 보안에 대한 대비 등은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성 결여에 의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겸 한국통신학회장은 “자가망이 전문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 서비스품질 저하와 개인정보 유출 등의 위험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구축한 자가통신망을 활용하는 수준으로 스마트시티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망구축이 차지하는 예산 비중도 미미한 수준이다.

대구는 614억원 수준의 전체 예산 중 망구축을 위한 예산을 아직 계획하지 않았다. 시흥 스마트시티에는 590억원 수준이 투입되는데 이 중에서 장비ㆍ회선ㆍ네트워크 등 망구축과 관련된 예산은 20억~3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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