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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민자 행렬에 남의 아이 끌고온 사람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의 여성들 중 부모가 아니면서 남의 아이를 끌고온 사람(grabbers)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AP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빌럭시에서 선거유세의 일환으로 열린 한 회의에서 “끌고온 사람들이 있다”며 “그들(이민자들)은 아이가 있으면 (망명 신청 때) 더 확실한 지위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아이를 잡아온다”고 말했다.

이민자들 중 일부가 망명 심사 때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남의 아이들을 강제적으로 데려왔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grabbers’라는 용어를 써가며 이런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기저귀를 찬 아이들이 엄마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최루 가스를 피해 달아나는 사진이 공개되며 ‘과잉 대응’,‘비인도적 처사’라는 논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 발언이, 사진 속 여성이 어린이들의 진짜 엄마가 아닐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왜 부모가 최루 가스가 퍼져 있다는 걸 알면서도 아이들과 함께 그곳으로 달려가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경 요원들이 발사한 최루 가스에 대해 “아주 순한(minor) 형태의 최루 가스”라며 “매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루 가스 때문에) 고통을 겪은 사람들은 거기서 그것(최루 가스)을끄고 있던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여성들이나 어린이들이 최루 가스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반응과 달라진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주 거친 사람들이 달려들고 있었고, 그래서 그들(국경 요원)은 최루 가스를 사용했다”며 최루 가스사용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핵심(bottom line)은 이것이다. 합법적으로 입국하지 않는한 아무도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시시피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서 자신이 캐러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선명하다며 “뒤로 돌아서 집으로 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우리는 이들(캐러밴)이 미시시피에 오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민자들이 불법적으로는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세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한때 “벽을 건설하라”는 연호가 나오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지대에 불법 이민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장벽 건설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같은 날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도 중미 이민자들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멕시코는 깃발을 흔드는 이주자들을 자국으로 되돌아가게 해야 한다. 그중 많은 사람은 냉혈한 범죄자들”라며 “그들은 미국으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만약 필요하다면 우리는 국경을 영구적으로 폐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빈 매컬리넌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도 이민자들의 국경 진입 시도에 대해 “이민자 행렬에 대한 행정부의 우려를 단적으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에게 명시적으로 세관국경보호국 요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무력(lethal force)을 포함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매티스 장관은 AP 통신에 새로운 권한은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장관의 요청이 있을 때만 사용할 것이며 아직까지 그런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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