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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금리 1.5%p 오르면…주가 9% 하락·달러가치 4% 상승
미국 기준금리가 급격히 1.5%포인트 오를 때 미국 주가지수는 9% 내리고 달러 가치는 4%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저유가·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압박하고 나섰다.

26일 블룸버그는 최근 골드만삭스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연준이 금리를 급격히 인상하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45%포인트 오를 수 있으며 주가는 9% 하락할 것”이라며 “달러 가치(교역가중치)는 4%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예기치 못한 금리 인상의 충격을 분석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 보고서에서 “연방기금금리 자체로는 더는 금융여건의 신뢰할 만한 예측 변수가 되지 못하지만, 통화정책 결정자들은 이제는 금융여건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국내총생산(GDP)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금융여건에는 연준 정책 외에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며 서로 다른 요인들은 시간이 흐르며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또 미국 근원 물가상승률의 0.1%포인트 상승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0.08%포인트 상승으로 이어지며,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의 1%포인트 상승은 10년물 국채 금리를 0.2%포인트 끌어올린다고 봤다.

연준은 올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내달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74.1%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제유가 하락을 자축하면서도 연준이 금리를 끌어올리는 데 또 한번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트위터에 “유가가 떨어지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땡큐, T 대통령(트럼프 대통령)”이라며 “유가 하락은 대규모 감세와 같은 것이며, 우리 경제에 좋은 뉴스다. 인플레이션 하락. 연준은 듣고 있나”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증시 급락의 원인을 연준에 돌리며 “미쳤다”고 말하는 등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비난해왔다.

연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28일 연설하고, 30일에는 11월 FOMC 의사록도 발표된다.

연준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견지하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과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완화적으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파월 의장은 앞서 글로벌 경기 둔화를 우려했고,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금리 인상은 지표에 따라야 한다며 완화적 변화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반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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