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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쇠뿔 빼지말자’ 국민투표 부결
스위스에선 소의 뿔을 빼지 말고 그대로 두자는 권장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졌으나 부결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철새 배설물로 골치를 앓는 로마시가 천적인 매를 이용해 이를 해결하려 했으나 논란에 휩싸였다. 실익과 동물보호 사이의 갈등 때문에 생긴 일이다.

스위스 국민투표에서 소의 뿔을 그대로 두는 농가에 보조금을 주는 법안이 부결됐다고 공영방송 SRF 등 현지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치른 국민투표에 상정된 ‘가축의 존엄성 유지’라는 잠정 개표 결과 유권자의 54.7%가 반대했다. 이 법안은 소의 뿔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농가에 마리당 연 190스위스프랑(21만6천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위스에서 사육하는 소의 4분의 3은 뿔이 제거된 소이거나 태생적으로 뿔이 없는 소들이다. 소의 뿔 제거는 뿔이 막 나기 시작할 때 소에게 진정제를 투여하고 뜨겁게 달군 쇠로 뿔을 지지는 식으로 이뤄진다.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 법안을 발의한 농부 아르맹 카폴(66)은 가축도 존엄성을 지킬 권리가 있으며 소의 뿔을 그대로 두는 게 소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으나 연방 정부는 농업 예산이 증가한다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방 정부는 이 법이 시행되면 3천만 스위스프랑(340억원)이 추가로 들 것으로 예상했다. 축산 농가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 끝에 결국 국민투표까지 실시됐지만 부결됐다.

이탈리아 로마시는 겨울이면 찾아드는 찌르레기를 쫓기 위해 송골매를 이용하는 방안이 추진하고 있으나 동물보호 단체의 반대에 부딪쳤다. 25일 이탈리아 영문 뉴스사이트 더 로컬에 따르면 로마시는 수십 만 마리에 달하는 찌르레기를 쫓을 방편으로 송골매를 동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로마 시는 매 조련사가 송골매를 찌르레기 서식지에 풀어놓고 찌르레기들을 쫓는 방안을 구상했다. 그러나 동물단체 ‘아니말리스티 이탈리아니’의 리날도 시돌리 대변인은 “로마시의 구상은 야만적이며, 잔인하고, 시대착오적인 것”이라며 “로마 시의 계획은 또한 공인된 야생동물 보호센터의 승인 없이는 조류를 풀어놓지 못하게 한 시의 규정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영경 기자/y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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