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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 칼·한진 연일 신고가 지주사들에도 온기 퍼지나

한진그룹 시총 이달 1조원 넘게 불어나
주주친화책·지배구조 개선 기대감 한몫
내년 롯데 행보에도 긍정적 영향 전망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최근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연일 신고가를 찍으며 랠리를 펼치는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주친화정책 및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진칼에 이어 롯데지주 등 다른 기업들로 온기가 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55.2% 상승(22일 종가기준)했다. 지주사 주가가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눈에 띄는 상승세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한진칼 주가는 이달 초부터 대한항공 등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에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지난 15일 특수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지분 9%를 매입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한진과 대한항공의 주가도 각각 28.8%, 18.4% 올라 한진그룹의 시가총액은 최근 20일 사이 약 1조3000억원 불어났다.

KCGI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알려진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회사이다. 증권업계는 향후 KCGI가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정책과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며 한진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향후 대기업들의 주주친화정책과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활성화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친화정책이 가시화 될 수 있다”며 “롯데지주 등 지주회사에도 주주친화정책 확대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지주사 전환 이후 주주친화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2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10% 소각과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배당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9월 기준 7863억원에 불과했는데 이날 주총에서 자본잉여금 4조5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약 5조3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정 변경 후 롯데지주는 배당을 지급할 계획인데 첫 해 규모는 크지 않겠지만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롯데쇼핑의 실적 정상화와 롯데케미칼 자회사 편입으로 롯데지주의 지배주주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현금흐름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일 기자/j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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