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될성부른 떡잎 있을까…‘2018 공연예술 창작산실’ 내달 개막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 전경 [사진=이한빛 기자/vicky@]
연극 7편ㆍ무용 9편ㆍ창작뮤지컬 3편 등 24편 신작
내달 2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대학로서 무대에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국내 최대 공연예술 지원사업인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이 내달 21일 개막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ㆍ이하 예술위)가 지난 5월 공모를 통해 선정한 24편의 신작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는 연극 7편, 무용 9편, 창작 뮤지컬 3편, 전통예술 3편, 창작 오페라 2편이 내년 3월 31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선보인다.

2018 창작산실은 ‘여성’, ‘역사’, ‘전통’ 등 세가지 키워드가 도드라진다. ‘미투(me too)’ 열풍에 페미니즘과 젠더 감수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무대로 적극 끌어들인 것이다. 뮤지컬 ‘마리퀴리’, 뮤지컬 ‘HOPE(호프)’, 무용 ‘Nutcrusher(넛 크러셔)’가 대표적이다. 뮤지컬 마리퀴리는 최초의 여성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마리퀴리의 과학적 업적이 아니라 여성으로서 개인의 삶을 조명한다. 호프는 현대문학의 거장인 요제프 클라인의 미발표 원고의 소유권을 놓고 클라인의 딸과 국가간의 소송전을 그리고 있다. 넛크러셔는 여성의 신체화, 상품화 등 몸이 조작되는 여러가지 각도를 제안하고 탐구한다. 모두 주체적 여성상을 내세워 관객에게 소구한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품들도 나왔다. 일제 강점기와 외세에 의한 근대화, 압축적 성장 등 한국 근현대사를 비롯 서양고전을 통해 한국 사회의 모습을 돌아보기도 한다. 연극 ‘세기의 사나이’는 기네스북 공인 최장수를 기록한 125세의 박덕배를 주인공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추적하고, 연극 ‘가미카제 아리랑’은 일제 강점기 가미카제 특공대에 선발돼 천황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려야하는 조선 청년들의 비극적 삶을 들여다본다. 그런가하면 오페라 ‘인형의 신전’은 널리 잘 알려진 그리스 신화 ‘트로이 전쟁’를 극의 얼개로 사용한다. 아가멤논, 카산드라 등 주인공을 통해 조직적 거짓과 미약한 진실을 대비하며 최근 한국의 상황을 끌어들인다.

전통을 내세운 작품도 눈길을 끈다. ‘도공지몽-잊혀진 우리의 악기 ’훈‘’은 흙으로 만든 한국 유일의 전통 관악기인 ‘훈’에 대해 고찰하는 전통예술 공연이다. 이를 복원하는 과정과 다양한 연주형태, 훈에 얽힌 이야기를 관객에게 소개한다. 김준수, 박애리, 유태평양, 전영랑 등 스타 소리꾼들이 모인 ‘내 이름은 사방지’는 조선시대 실존인물로, 계집이자 동시에 사내였던 ‘사방지’의 파란만장하고 처절했던 비극적 인생을 풀어낸다.

이외에도 노인 문제(검은 리코더), 개인성 회복(매스?게임!) 등 동시대 한국사회의 문제를 건드리는 작품도 나왔다. 차민태 예술위 공연지원부장은 “예술이 우리삶을 기록 무대위에서 반추한다는걸 생각하면 2018 창작산실은 지금 우리의 삶을 반영하고 있다”

‘창작산실-올해의 신작’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공연예술 전 장르에 걸쳐 단계별(기획, 쇼케이스, 본공연) 연간 지원을 통해 창작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예술위의 대표적 지원 사업이다. 지난해부터는 전문가 심의와 더불어 관객평가단 제도를 도입해 예술성은 물론 대중성의 균형도 담보했다.

2016년 창작산실 우수 신작에 선정작인 무용단체 고블린파티의 ‘옛날 옛적에’는 대만 가오슝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에서 공연하기도 했으며, 뮤지컬 ‘레드북’도 2017년 초연에 이어 2018년에 재연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오루피나 뮤지컬 HOPE 연출은 “뮤지컬의 경우는 특히 상업성을 기본으로 하는 예술장르다. 관객이 없으면 공연을 이어가기 어려운데, 창작을 계속하고 싶은 우리에겐 창작산실을 통해 쇼케이스로 관객 반응을 미리 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올해 공연예술 창작산실 전체 예산은 8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vi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