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원코스메틱은 올해 3월 가수 홍진영과 손잡고 화장품 브랜드 ‘홍샷(HONG SHOT)’을 출시했다. 사진은 롯데홈쇼핑 홍샷 방송.

제이원코스메틱·홍진영 협업 ‘홍샷’
7월 롯데홈쇼핑 론칭후 매진 행렬
9차례 방송에 7만4000세트 판매
커버력 입소문타고 2030에도 인기

5년째 TV홈쇼핑 베이스 메이크업 시장을 평정한 애경산업 ‘에이지투웨니스’의 아성을 넘보는 신규 브랜드가 등장했다. 제이원코스메틱이 가수 홍진영과 손잡고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홍샷(HONG SHOT)’이다.

이른바 ‘홍진영 파데’로 알려진 홍샷은 홈쇼핑 첫 론칭 후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관련 카테고리 1위인 에이지투웨니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특히 홈쇼핑 주요 고객인 40~50대 외에도 20~30대 고객을 신규 유입시키며 홈쇼핑의 ‘효자 상품’ 역할을 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7월 31일 업계 최초로 홍샷을 론칭한 결과 주문 수량 1만 세트, 주문금액 10억원을 달성하며 완판을 기록했다. 홍샷은 현재까지 9차례 방송됐으며 누적 주문수량과 주문 금액은 각각 7만4000세트, 58억원에 이른다. 올해 초부터 방송한 에이지투웨니스와 방송 횟수가 달라 단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신규브랜드로써 이례적으로 관련 카테고리 2위를 달성하며 매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롯데홈쇼핑 측의 설명이다.

홍진영 파운데이션은 지난 3월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 방영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주량이 약한 홍진영이 프로그램 콘셉트에 따라 술을 몇 잔 마셔 온몸이 새빨개졌지만 화장한 얼굴만은 새하얬기 때문이다. 이후 화장 비법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자 홍진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쌈바홍’을 통해 파운데이션과 컨실러, BB크림을 섞어 바른다고 공개했다.

제이원코스메틱은 이 사건을 계기로 홍진영과 협업해 올해 3월 홍샷을 출시했다. 대표 제품은 파운데이션과 BB크림, 컨실러를 하나로 합한 ‘홍샷 파워래스팅 파운데이션’이다. 홍샷 제품은 지난 7월 31일 롯데홈쇼핑 론칭 첫 방송 시작 전부터 2000여명이 사전 주문하는 등 대박을 예고했다.

특히 TV홈쇼핑의 주요 고객인 40~50대 뿐 아니라 20~30대 고객의 구매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홍샷을 구매한 20~30대 고객 비율은 기존 파운데이션 카테고리 20~30대 구매 고객 비율보다 40%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해당 연령대의 신규 고객 비중도 72% 가량 증가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홍샷 방송 이후 젊은 고객들이 대거 유입됐으며, 이들은 방송 전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모바일을 통해 구입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한편 ‘견미리 팩트’로 불리는 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 커버팩트’는 여전히 홈쇼핑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중장년층 사이에서 막강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지투웨니스는 올해 롯데홈쇼핑에서 20차례 방송을 통해 누적 주문 수량 22만4000세트, 누적 주문 금액 13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0~60대 구매 고객 비중이 전체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견미리 팩트는 출시 당시 40대 이상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했으나 이후 엄마와 딸이 함께 사용하는 ‘모녀 팩트’로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고객의 구매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