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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어든 장류 시장에도 간장은 ‘진화중’
[사진=최근 1인가구와 HMR 소비 증가에 따른 직접 조리가 줄며 간장 생산은 감소세지만 이에 소스처럼 하나만 넣어도 요리가 되는 다양한 만능간장으로 간장 제품이 다양화되며 해외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1인가구ㆍHMR 확대로 간장 소비 감소
-소스류 만능간장 및 소용량 제품 다양화
-‘연두’ 등 채식과 조화한 글로벌 시장 확대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최근 1인가구 증가와 가정간편식(HMR)의 확대가 전통적인 장류 시장을 바꿔놓고 있다. 기존의 일반 간장이 아닌 소스처럼 하나만 넣어도 요리가 되는 다양한 만능간장 제품이 새롭게 떠오르며 간장의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되는 추세다.

19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간장 생산액은 2013년 2302억원에서 지난해 1987억원으로 5년 새 1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간장 소매시장 규모도 2290억원에서 2170억원으로 5.3% 줄었다. 이는 식습관이 서구화된 한편 HMR 및 도시락 시장의 확대로 전통장류를 활용한 가정 내 조리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높은 시장 규모를 차지하던 혼합간장과 양조간장의 매출은 꾸준히 감소한 반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소스 형태의 제품과 건강한 원료를 내세운 한식간장, 국간장 등 다른 유형의 간장으로 소비가 이동한 모습을 보였다. 영양분이나 짠맛을 고려한 유아용 등 타깃 맞춤형 간장 제품도 등장했다. 용량 역시 1~2인가구가 사용하기에 적당한 150g 소용량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소용량과 용도별 간장 제품이 나오는 추세”라며 “간장을 큰 병으로 사서 6개월간 쓰는 게 아니라 작은 병으로 용도에 맞게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 청정원의 ‘햇살담은 맛있는 간장’, 샘표식품의 콩 발효 순식물성 요리에센스 ‘연두’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한식을 포함한 아시아 음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간장의 해외시장 진출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간장 수출액 규모는 2013년 1535만 달러에서 2017년 1397만 달러로 9%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수출량은 19% 증가했다. 기존엔 간장이 현지 교민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됐다면 최근엔 현지인의 식습관을 고려한 제품 및 마케팅이 활발해진 탓이다.

[사진=각종 채소에 물과 연두만 넣고 전자레인지에 익혀 3분만에 만드는 ‘퀵 채소 수프(Quick Vegetable Soup)’(왼쪽)와 가지와 요리에센스 연두를 활용해 8분 만에 완성한 바바 가누쉬. 제공=샘표식품]
샘표식품은 지난 9월 뉴욕에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를 개관하고 콩 발효 순식물성 요리에센스 연두를 앞세워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연두는 샘표식품이 스페인 요리과학 연구소와 함께 ‘해외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개발한 제품으로, 기존 간장의 장점은 가지면서도 맛과 향을 미생물 발효기술로 제어해 서양 채소 요리와 조화를 이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뉴욕의 한국계 셰프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장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연두를 현지 레스토랑 메뉴에 활용하는 한편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들도 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영업망을 뚫어갈 계획이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채식 트렌드로 한국의 장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처럼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공간에서 쿠킹 클래스를 열고 레시피를 공유하는 등 현지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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