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글로벌Insight-김철희 KOTRA 리마무역관장] 중 남미 유권자, 이념보다는 투명한 정부 열망
월드뱅크에 따르면 중남미는 2004~2013년까지 10년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경제가 성장하면서 7000만~8000만명이 새로이 중산층으로 편입되어 현재는 전체인구의 약 35%가 중산층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2013년이후 세계경기 침체와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러한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이들은 다시 빈곤층으로 추락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이들의 표심이 금번 선거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좌파 포퓰리즘 성향의 오브라도르 당선과 브라질의 극우 포퓰리즘 성향의 보우소나로의 당선에서 보듯이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 성향은 당분간 중남미 정치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미선거에서 우파 지도자들이 승리한 것은 중남미 대표적 좌파 정권인 베네수엘라의 차베스(2002.4~2013.3)와 마두로(2013.3~현재), 니카라과 다니엘 오르떼가(1979.7~1985.1, 2007.1~현재)의 지속적인 경제정책 실패와 부패로 인한 몰락과 관련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오랜 중남미 정치의 관행상 완전히 투명한 정부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후보중 누가 덜 부패하고 경제를 성장시킬 것인가가 중요한 표심 결정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반부패 정서는 특히 페루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중남미 정치권을 강타했던 브라질 오데브레시 부패 스캔들로 다수의 전현직 대통령까지 연루되어 수사중에 있고 2016년 7월 대통령에 당선되었던 쿠진스키 전대통령의 하야(2018년 3월)를 불러왔으며 최근에는 대통령직을 승계한 비스카라 현 대통령이 반부패법을 발의하여 국민투표(2018년 12월 9일) 통과를 앞두고 있다.

또 한가지는 도심치안 문제이다. 중남미 국가 및 도심치안 조사기관에 따르면 2017년 브라질 피살자수는 6만1283명, 멕시코는 2만91680명에 달하며 연평균 중남미는 피살자수는 전세계 피살자수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중남미는 치안 불안이 극심한 상황이어서 유권자들은 이러한 치안불안을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정부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중남미 전반에 불고 있는 부패없는 투명한 정부, 안정적인 경제성장에 대한 열망은 향후 비즈니스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는 과거 역사적, 혈연적인 유사성과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프라 등 국가 주요 프로젝트에 유럽 기업과 브라질 등 중남미 기업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그러나 이들 국가 기업들의 만성적인 부패스캔들과 납기지연 등으로 새로운 국가들을 파트너로 찾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중국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였으나 부실 공사와 기술적인 문제점으로 점차 기피하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도 갖춘 우리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또한 이러한 반부패 정서와 맞물려 최근 페루를 중심으로 정부간 계약(G2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중남미 개도국 입장에서는 정부간 계약을 통해 수주에 대한 반대급부(절충교역)로 상대적으로 선진국인 상대국에 기술이전, 교육훈련 등 필요한 사항을 요구할 수 있고 일반 B2G계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패 스캔들, 행정절차 지연 등의 문제점으로부터 어느정도는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