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몰카카페 대부분 여성 사진
경찰 “성적수치심 동영상촬영 범죄”
“사진 보니 미치겠네요.” “이런 사진 더 올려주시면 안 돼요?”
웹하드 카르텔을 통해 ‘몰카 왕국’을 건설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 9일 불법촬영한 음란물 유통하고 마약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지만, 불법촬영물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 수십만 회원수를 보유한 네이버 카페에서는 ‘클럽 몰카’가 클럽 모객행위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노출이나 신체접촉 등을 부각한 민감한 사진이 많지만 해당 카페의 존재를 모르면 피해사실을 알 길이 없어 소리 없는 피해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회원수 16만 9700여명을 보유한 네이버의 한 카페 클럽 이용객들을 불법촬영한 사진이 ‘섹시 XXX’ 등의 제목으로 업로드 되고 있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가입 즉시 클럽 사진을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문제는 이같은 게시물 대부분이 불법촬영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대다수 게시물에는 ‘본인 사진을 삭제하길 원하는 경우 연락해달라’는 내용의 문구가 달려있어 애초에 촬영 동의를 구하지 않은 사진임을 암시하고 있다. 대부분 사진은 여성의 노출이나 남녀간 신체접촉을 부각한 사진이어서 범죄 소지가 더욱 크다. 일부 사진 속 남성들은 신원을 알아볼 수 없도록 얼굴 등을 블러처리했지만 여성들의 얼굴은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당 카페는 2009년 개설 이후 수년간 이같은 사진을 업로드해왔지만 최근에야 존재가 드러났다. 매주 수백장의 불법촬영 사진이 업로드 되고 있는데 반해 삭제 요청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카페의 존재조차 모르고 사진이 게재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카페 회원 대다수는 클럽에서 테이블 값을 나눠내려는 남성인 반면, 불법촬영 대상인 클럽 이용객 대다수는 여성인 탓이다. 해당 카페 회원들은 불법촬영물을 게시자에게 “사진을 보니 미치겠다”며 “더 핫한 사진을 올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불법촬영물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이들은 대부분 클럽 종사자들이다. 이들은 클럽 몰카를 올리며 해당 클럽을 찾으면 예약차 연락해달라고 연락처를 남겨 모객행위에 나선다. 클럽 이용객들의 사진을 통해 상업적 이득까지 취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 속 여성들의 노출이 심할수록, 외모가 화려할수록 조회수와 댓글을 통한 반응이 많아지는만큼 이들이 업로드하는 사진 대다수는 최대한 선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적 수치심 유발의 여지가 있는 사진 및 동영상은 촬영 자체가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해당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 초상권 침해 및 정보통신망 위반법에도 저촉될 수 있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