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ㆍ한국체대)이 ATP 투어에서 선전하면서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과도하게 하면 팔을 쓰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과다 사용 증후군(테니스 엘보)로 고생할 수 있다. 지난3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주앙 소자(포르투갈)와 경기하고 있는 정현(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AP연합뉴스] |
-테니스엘보라 불리는 과다사용증후군
-방치하면 팔 움직일 수 없도록 악화돼
-팔 사용 자제하고 4~6주동안 휴식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최근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ㆍ한국체대)이 ATP 투어에서 선전하면서 테니스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테니스 레슨을 받겠다는 전화가 테니스장마다 답지하는 등 테니스 인구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테니스는 척추를 중심으로 신체의 모든 관절을 동원해야 하는 운동이다. 그만큼 부상 위험도 높다. 몸의 한쪽만 움직이는 운동이기 때문에 심하면 허리 디스크까지 발병할 수 있다. 때문에 운동 전후 스트레칭은 필수다. 특히 팔울 과도하게 쓰는 운동인 만큼 팔에 통증이 오면 과다 사용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과다 사용 증후군은 테니스 엘보라고도 불린다. 테니스 선수에서 잘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다 사용 증후군은 테니스, 골프 등 팔을 쓰는 운동을 과도하게 하는 사람이나 팔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 주로 30∼50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과다 사용 증후군 환자가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은 아래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킨 위치에서 물건을 들어 올리기 어렵다거나, 주먹을 쥐거나 손목관절을 후방으로 젖히게 되면 통증이 심한 것 등이다. 팔꿈치 주위에 간혹 통증이 있거나, 팔꿈치 외측이나 내측의 튀어나온 뼈 주위를 손가락 끝으로 힘껏 눌러서 아프다면 이 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무리한 경우라면 휴식을 통해 어느 정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심한 경우 가벼운 동작에도 통증이 생겨 문고리를 돌리거나 물건을 잡는 등 간단한 일상생활조차 불편해 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적절히 치료해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연통증클리닉의 최봉춘 원장(마취통증전문의)은 “과다 사용 증후군의 치료는 파열된 힘줄의 회복을 도와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목표”라며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은 통증이 없어질 때까지 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당분간 무리한 집안일을 피하고 의식적으로 팔 사용을 자제하면서 4∼6주간 팔을 쉬게 해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랜 습관, 업무 등으로 휴식하기 쉽지 않다면, 손목이나 팔꿈치에 가벼운 보조기를 함으로써 통증 유발 부위를 보호해 줄 수도 있다. 최 원장은 “찜질을 할 경우 초기에는 냉찜질이 좋지만 수주일 이상 만성화된 환자라면 온찜질과 자가마사지가 좋다”며 “소염제 등 약물 치료와 초음파, 전기 자극 등 물리 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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