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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세 회장님, 23세 이사님…中 국유기업 미스터리 인사
중국 대형 국유기업이 20~30대 임원을 대거 기용한 ‘미스터리 인사’ 사건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격분했다. 6일 미국의 중국어신문 둬웨이왕에 따르면 산시(陝西)성 시안(西安)가오신(高新)지주그룹은 지난 9월과 10월 리톈(34세ㆍ여)을 이사장 겸 회장, 자오쉐잉(25세ㆍ여)과 주웨(23세ㆍ여)를 이사로 임명했다. 이 회사는 자산총액이 1270억위안(20조6045억원)에 달하는 대형 국유기업이다.

비록 중국이 젊은 인재를 파격적으로 발탁하는 연경화(年輕化)를 추진해왔지만, 이들은 대학을 갓 졸업했거나 업무 경력이 특출난 인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리톈은 한꺼번에 6개 국유기업의 임원을 맡은 것으로 밝혀져 더 큰 충격을 줬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이게 정상이냐”, “분명히 배후가 있을 것”, “감도 안되는 허수아비 세워놓고 다른 사람이 이득을 보고 있을 것”, “정부가 국유기업 인사에 신경을 써야한다”며 업무 경력이 일천한 이들이 어떻게 기용됐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국유기업이 얼마나 엉망으로 굴러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증거라며 ‘빙산의 일각’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사태가 커지자 시안가오신지주그룹은 지난 5일 이들에 대한 해임안을 발표했다. 인사과정에 위법성은 없었다는 해명도 밝혔다.

하지만 국유기업의 비상식적인 인사에 대한 분노 여론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이는 최근 ‘국진민퇴(國進民退)’ 논란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국진민퇴는 경제 개혁의 산물인 민영기업이 쇠퇴하고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한 공유경제가 강화된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실제로 중국의 경기 둔화 속에 국유기업이 자금난을 겪는 민간기업을 집어 삼키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나서 민간기업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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