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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중간선거 D-1]뜨거운 ‘말의 대결’…트럼프 ‘공포’ VS 오바마 ‘심판’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민주당이 캐러밴 초대”, “오바마 거짓말쟁이”
오바마 “트럼프, 끊임없이 공포…민주주의 작동 안 해”
민주당의 고민…주먹이냐 악수냐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의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민주당의 ‘설전(說戰)’이 점입가경이다.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에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각각 선봉에 서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몬태나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민주당은 캐러밴(이민행렬)을 초대해 지역사회를 범람시키고, 자원을 고갈시키려 한다. 우리는 그걸 원치 않는다”고 했다. 이날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서는 “민주당이 플로리다에 사회주의를 강요하려 한다”며 “위대한 국가가 되려면 국경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이민자에 대한 적대감·공포를 극대화하고 이를 민주당 탓으로 돌리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경으로 몰려드는 중미 출신 캐러밴을 1만5000명의 병력으로 막고, 노골적인 인종차별 선거 광고를 트위터에 올리는 등 이민문제를 선거 쟁점화하는 데 공을 들여오기도 했다.

최근 민주당 지원 유세에 뛰어든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유세 연설을 지켜봤다는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에 또 거짓말, 지켜지지 않은 약속에 또 지켜지지 않은 약속. 그게 바로 오바마가 한 일”이라고 했다고 CNN은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전임이 현직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관례를 깨고 ‘정권 심판론’을 강하게 호소했다. 그는 지난 2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유세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끊임없이 공포를 조장하는 사람”이라며 “미국인의 정치적 삶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진실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말이 아무런 의미 없을 때, 진실이 중요하지 않을 때 사람들은 자유분방하게 거짓말할 수 있다”며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다만, NYT는 ‘이상주의’와 ‘희망’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아왔던 오바마 전 대통령이 비난전에 가세하면서 일부 민주당 유권자들은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겠다고 선언하면서 결국은 경쟁을 위해 그와 비슷한 방법을 택한 ‘민주당의 딜레마’다. 다만, 새로운 진보 세대들이 전임 대통령이 했던 방식 이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시대에 ‘악수’보다 ‘주먹’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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