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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중간선거 D-1] 전세계 ‘트럼프식 통치’ 더 확산할 듯…反트럼피즘과 ‘갈등격화’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국제정치에서 미국식 민주주의 흡인력 잃어
중간선거 결과…트럼프 정책 지속성, 포퓰리즘 확산에 영향
메르켈 퇴장…국제 다자주의 타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 상ㆍ하원이 공화ㆍ민주당 분할 구도가 유력한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가 5일(현지시간)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2년 후 트럼프 대통령 재선의 분수령으로 여겨진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는 북핵 문제를 비롯한 난민, 포퓰리즘 등 글로벌 화두에 미치는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큰 만큼 국제사회도 역대 미국 중간선거 사상 최고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그동안 중간선거가 이토록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적이 없었다면서 미국식 민주주의의 영향력과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 지속성, 포퓰리즘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동맹국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식 민주주의가 매력을 잃어가면서 중국식 발전 모델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스티븐 해들리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라는 브랜드가 국제무대에서 지지부진 해졌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중국 모델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투표는 트럼프 대통령 2년 집권에 대한 평가인 동시에 그가 대표하고 있는 포퓰리즘 정치브랜드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면서 “미국 경제가 포용적 성장을 하지 못하면서 정치적으로는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다”며 미국의 여러가지 현안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누구나 알다시피 미국의 정치와 사회환경이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이에 이번 선거의 결과를 기다린 후 각국 정부는 각종 이슈를 결정할 것이라고 CNBC는 내다봤다.

트럼프식 포퓰리즘 정치의 확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과 남미에서 새로 집권한 지도자들 가운데는 ‘트럼프로부터의 영감’을 외치는 이들이 많아졌다. 유럽에서는 ‘반이민’을 매개로 확산하고 있으며 남미에서는 ‘반부패’를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트럼프의 반이민 정서가 결국 유럽 정치의 구심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퇴장을 불렀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반이민 논란으로 메르켈 총리는 지방선거에 잇달아 패배하며 최근 2021년 불출마를 선언했다.

메르켈 총리의 은퇴는 민주주의적 가치와 다자주의적 협력을 중시하는 중도노선의 퇴조와 증오ㆍ배타주의를 앞세운 트럼프식 극우 포퓰리즘의 부상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서 독일과 함께 핵심 축 역할을 하고 있지만 메르켈 총리 자리를 대신할 만한 포용력과 지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다.

중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르켈은 무게가 큰 ‘연기파’ 배우라면 마크롱은 번쩍하고 떠오른 ‘꽃미남’ 배우에 불과하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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