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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를 믿습니까?”…‘막무가내 포교’ 불쾌하네요
프리싱커스가 게시한 대자보. [프리싱커스 페이스북 갈무리]
-사라지지 않는 ‘거리 포교’ 활동
-시민들 “스트레스 받는다” 불만 제기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이상한 사람들 아니에요. 교회 다니시라고 얘기하려고 했어요.”

서울시내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김모(23) 씨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다 ‘포교원’ 무리탓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스스로를 ‘이상한 사람이 아닌, 교회다니시라고 나온 학생들’이라고 소개한 한 무리 남녀는 김 씨에게 “이 학교 학생이냐”, “종교가 있냐”고 했다.

그들의 종교 권유는 학교 본관에서 후문으로 나가는 5분남짓한 시간 동안 계속됐다.

김 씨는 “사이비종교나 사기꾼이 아니란 이유로 ‘이상한 사람 아니다’고 한 것 같은데, 내게는 사이비 종교나 포교원이 다를바 없어 보였다”고 비판했다.

대학 캠퍼스와 공원, 일반 길거리 등에서 종교인들의 도넘은 포교활동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지난해 입시철부터 수험생을 대상으로 “종교 포교를 유의하라”는 대자보를 붙였다. 서울대ㆍ연세대ㆍ카이스트 대학생들의 조직인 ‘프리싱커스’는 “당신이 전도사라면 접근의 목적을 명확히 하라”며 “강요없는 정중한 전도 부탁한다”는 대자보를 올해 초 부착했다. 이 단체가 만든 ‘전도 거부 카드’는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지고, 학생들의 통행도 줄어드는 밤시간대 학교안. 또 학생회 활동이 미치지 않는 학교 주변에서는 포교활동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종교 음악을 플레이하고 영업중인 한 편의점의 모습.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이외에도 도넘은 포교활동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내 주요 지하철역에서는 집회 신고를 마친 예배 활동이나, 종교 집회 등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종교음악을 송출하는 가게도 많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안에서 포교활동을 펼치는 중장년층의 모습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소재다.

이에 서울에 거주중인 직장인 최모(29) 씨는 “동네에 있는 휴대전화 가게에서 매일같이 종교 음악을 켜두는데, 시끄럽다못해 거북하게 느껴진다”면서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한테는 불편한 일인데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취업준비생 강모(29) 씨도 “갑자기 쫓아오더니 ‘종교를 믿으시라’라고 하는 어르신들을 뵐 때면 화가 난다”면서도 “괜히 말대꾸를 했다간 더욱 대화가 길어질 것이기에, 그냥 무시하고 지나친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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