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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오범죄 증가에도…트럼프, ‘도둑’, ‘미치광이’ 민주당 원색 비난
지난 22일 미국 텍사스주 유세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중간선거 일주일 앞두고 유세ㆍ트위터로 공세
트럼프 지지율 가파른 하락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잇단 증오범죄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인사들을 향해 ‘도둑’, ‘미치광이’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중간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트위터 등을 통해 막판 공세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하락해 공화당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앤드루 길럼 민주당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를 겨냥 “도둑”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는 두가지 선택 앞에 놓여있다”며 “하버드ㆍ예일 출신 남성 론 드산티스와 탤러해시를 잘못 경영한 민주당의 도둑”이라고 밝혔다.

이에 길럼은 “트럼프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대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길럼이 플로리다주를 베네수엘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길럼은 탤러해시 시장 출신 흑인이다. 공화당 후보 드산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 CNN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54% 대 42%로 길럼이 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들어 길럼 외에도 여러 민주당 후보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애리조나주 상원후보인 마사 맥샐리는 훌륭한 상원의원이 될 것”이라며 “그의 상대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의 꼭두각시로 애리조나주에 매우 나쁘다”라고 주장했다.

또 텍사스주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베토 오루어크 민주당 후보를 “테드 크루즈 공화당 후보에 비하면 가벼운 상대(lightweight)”라고 폄하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주요 후원자인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에게는 “발광하고 비틀거리는 미치광이, 금방 돈이 다 떨어질 것”고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스타이어는 트럼프 지지자인 시저 세이약으로부터 폭발물 소포를 받은 인사 중 하나다. 그는 폭발물 소포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정치폭력 측면에서 만들어낸 환경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폭발물 소포에 이어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기난사 등 증오범죄가 잇따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 22~28일 40%로 전주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6월말 중남미 불법입국 이민자에 대한 부모ㆍ아동 격리정책이 논란이 됐을 때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유세에 힘쓰고 있지만 하원 다수 의석 차지는 거의 포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주 유세에서 경쟁이 치열한 하원 선거구는 건너 뛸 계획이다. 대신 상원, 주지사 경합 지역에서 공화당원들의 투표율을 높이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CNN은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미주리주, 웨스트버지니아주 등을 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상원에서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에 공화당이 뺏어오려고 하는 지역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스케줄표와 트위터는 고전하는 후보들 지지로 꽉 차있다”며 “하지만 그의 개입이 항상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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