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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기업 수익증가에도 매출둔화”
뉴욕증시 ‘최대낙폭 10월’ 전망
12월 금리인상여부에 온 신경


미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암울한 전망이 줄 잇고 있다. 기업들은 3분기 양호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부진한 매출이 발목을 잡았다. 미 경제 성장세가 “꼭지를 찍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아마존,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IT주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각각 10.2%, 13.1% 하락해 조정장에 들어섰다. 통상 조정장은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졌을 경우를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달이 최근 몇 년새 가장 낙폭이 큰 달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달들어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등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로 기술주 중심의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달 미ㆍ중 정상회담 실패 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확대할 것이라는 이날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불씨를 더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기반이 단단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9월 개인소비지출도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 등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3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호조를 나타냈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지수 구성 종목 절반가량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매출이다. 이들 기업의 3분의 1 이상은 예상을 밑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효과 등으로 수익성은 유지되고 있지만, 매출 증가세가 꺾이게 되면 머지않아 기업 성장세마저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정점을 찍고 둔화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WSJ은 전했다.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불확실성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투자자들은 새 의회가 규제완화, 감세, 친기업 정책 등을 지속할지 축소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특히 오는 12월 연방준비제도가 올들어 4번째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가장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금리가 내수 경제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연일 경고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하비 웰스파고 주식전략 부문 대표는 “남은 촉매제가 없다”며 “연준의 행보는 시장을 암울하게 하고 무역전쟁은 더 나빠지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주식전략팀장은 “단기적인 성장둔화를 이유로 너무 과도한 투매가 이뤄졌다”며 “경제 및 기업이익 증가세를 고려하면 S&P500 지수는 연말까지 6%가량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각종 악재 속에 세계 주식가치 전망이 2년만에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WSJ에 따르면 MSCI 전세계 지표의 선행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8로 떨어져 2016년 초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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