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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시진핑과 담판무산땐 3차 관세폭탄”
마주보고 달리는 G2무역전쟁
2670억弗 수입품 추가관세 경고
美, 中 반도체기업 제재도 불씨
中 ‘에탄올아민 반덤핑판정’ 반격


미국이 중국에 3차 관세폭탄 부과를 예고했다. 여기에 미 상무부가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무역전쟁의 또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도 보복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서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관리들은 시진핑 주석이 만족할 만한 양보안을 내지 않으면 267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12월초 관세부과를 발표하고 60일간의 의견 수렴을 거친 후 중국 춘절(설날)인 내년 2월 초께 발효되는 시나리오다.

관세부과가 강행될 경우 이번이 3번째가 된다. 미국은 지난 7월과 8월 5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또 지난달 24일부터는 2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에 1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관세율이 25%로 인상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도 이에 맞서 동일한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해왔다.

미국이 3차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게 된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056억달러였다.

같은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중국 D램 제조업체인 푸젠진화반도체에 대해 미국과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군사 시스템용 칩 공급업체의 생존에 위험이 된다는 이유를 꼽았다.

미 상무부가 푸젠진화반도체를 소프트웨어와 기술 등의 수출을 제한하는 리스트에 올리면서 미 기업들은 이 회사에 수출시 당국으로부터 특별승인을 얻어야 한다. 푸젠진화반도체는 2016년 2월 설립돼 내년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가 푸젠진화반도체에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푸젠진화는 ‘중국 제조 2025’ 프로그램의 핵심 가운데 하나로, 이번 조치로 미중간 새로운 긴장이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제조 2025는 시진핑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첨단 분야 육성 정책이다.

중국은 즉각 보복조치를 단행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수입된 에탄올아민에 반덤핑 최종 판정을 내려 30일부터 시행하기로 이날 공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등 에탄올아민 반덤핑 관세는 세율에 따라 10.1~97.1%까지 부과되며 기간은 5년이다. 에탄올아민은 섬유 가공제, 금속 가공액, 반도체 세정액 등에 쓰인다. 앞서 지난 16일 중국은 미국산 요오드화수소산에 대해서도 반덤핑 최종 판정을 내렸다.

한편,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폭은 760억4000만달러로 2008년 7월에 기록한 760억3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뛰어 넘어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중 수출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대두의 9월 수출액은 8월 대비 95%나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시장 개방을 하지 않으면 일본산 자동차에 2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최근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선 일본까지 압박하고 나섰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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