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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핼러윈 열풍 ②]폭행ㆍ절도 ‘이태원 광란의 주말’…경찰 2.5배 바빴다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핼러윈 행사가 열리던 모습. [사진제공=이태원 파출소]

-인파 몰리면서 사건사고로 얼룩진 주말
-두 배 많은 인력에도 정신 없었던 파출소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둔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 이태원은 어김없이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졌다.

30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28일 이태원파출소에 접수된 신고는 총 382건으로 전 주에 대비해 150여 건이 급증했다. 특히 금요일인 27일 저녁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접수된 신고는 190여 건으로 평소 주말에 비해 약 2.5배 늘었다.

신고 내용은 대부분 폭행, 주취자, 소음 민원이었다. 폭행 사건의 경우 클럽에서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파티가 열리던 한 클럽에선 옷에 구토를 한 것을 두고 외국인과 한국인이 시비가 붙어 폭행 사건이 발생했고, 다른 클럽에서는 새치기를 하던 외국인이 입장이 제지당하자 클럽 직원의 얼굴에 침을 뱉으면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주취자도 다수 신고됐다.

경찰은 이에 대비해 평소 주말보다 2배나 많은 순찰 대원을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야외 행사에 인파가 몰리면서 이태원 곳곳에선 큰 혼잡이 생겼다. 한 차량이 골목길에서 이동하던 도중 인파로 인해 아예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운전자가 차량을 움직이기 위해 경적을 울린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일부 행인들이 차량을 발로 차면서 일촉즉발 상황이 벌어졌다. 더 큰 사고를 우려한 경찰이 즉시 현장에 출동해 교통 정리에 나선 후에야 상황이 정리됐다.

많은 인파로 인해 보행로를 따라 설치한 대형 물통 펜스가 일부 망가지면서 경찰이 긴급하게 보수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시민들의 보행 공간을 늘리기 위해 경찰이 도로 한 차선을 임시 보행로로 바꾸는 작업도 진행했다.

일부 지역에선 절도 사건도 끊이지 않았다. 한 절도범은 클럽에서 신용카드를 훔쳐 식당과 마트에서 사용하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핼러윈 주말 동안 성추행 등 성범죄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접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관할 경찰서 의경까지 지원받는 등 평소보다 인력을 많이 투입했지만 사건사고가 많았다”며 “들뜬 분위기에서 작은 실수나 일탈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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