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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무이자할부’ 줄어드나...정부, 수수료 인하여파
최종구, 마케팅비용 축소 주문
부가서비스는 3년간 유지의무
고부가 혜택은 당분간 손 못대
실적악화...이자수익 확대 유력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신용카드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축소될 전망이다. 정부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위해 카드사들이 이용고객들에게 주던 혜택을 줄이라고 주문해서다.

지난 26일 국정감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마케팅 비용의 혜택을 많이 받는 계층이 수수료 (인하)를 부담하는 방향으로 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당국은 카드사 마케팅 비용의 74%를 차지하는 부가서비스부터 손 본다는 입장이다.

현재 감독강국은 카드 출시 때 설계한 부가서비스는 3년 이내에는 바꿀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2016년 이후 부가서비스 축소를 위한 약관 변경 승인은 한 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가서비스 약관 변경을 3년 이전에도 할 수 있게 해주면 카드사에 부담이 되는 서비스는 일부 털어내고, 다른 상품에 새로운 서비스를 붙이는 식으로 모객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고객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민원이 제기될 경우 소송전으로 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카드사들이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는 무이자할부 축소가 1순위다. 무이자할부는 주로 고가의 상품을 한 번에 부담하기 어려운 서민층에서 이용이 활발하다. 지난해 가맹점 카드 승인액 510조원 중 90조가 할부거래로 그 비중은 17.6%에 달한다.

현금서비스 등 이자수익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드 수수료 인하 여파로 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결국 이자수익을 늘리는 방법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26일까지 발표된 신한, 삼성, KB국민, 하나, 우리 등 5개 카드사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2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익 3633억원보다 11.7% 가량 줄었다. 업계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수수료율 인하의 여파라 분석하고 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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